지난 14일 ‘학생회관에 웃음꽃 피자’라는 행사가 처음 시행됐다. 이는 학우들과 학생처장, 총장님이 함께 피자를 먹으며 평소 할 수 없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주목할 점은 지도층이 먼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행사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못난 갖바치 세 명이 제갈량을 이긴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는 나무가 아무리 크더라도 혼자서 숲을 이룰 수는 없듯이 한 사람이 어떤 일을 단독으로 완벽히 할 수는 없단 소리다. 학교 지도층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혼자서 모든 일을 생각하고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필요한 것이 바로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총장이 학생들에게 먼저 소통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점에 서 웃음꽃 피자 행사의 시행은 가히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지난 기사에서 한 학우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듯 이 행사가 그들 권위의 안정화를 위해 학우들에게 인심을 베푸는 것에 불과한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될 것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이라는 목적이 하나의 겉치레로 끝나 버린다면 학교 지도층, 특히 총장은 혼자서 숲을 이루려는 나무를 자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학교의 중대사를 이끌어가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총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본질 없는 소통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도자나 위인은 대부분 소통의 달인들이었다. 그들은 권위를 내세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기 보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대중을 위로했다. 학교 지도층도 이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도층은 이번 행사를 통해 먼저 학생들에게 소통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손을 거두고, 뿌리치는 사람은 지도층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 수뇌부들은 항상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말고 본질, 즉 진정성이 있는 소통을 생각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려 호도될지라도 그것을 향한 의지를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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