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기획
음악계의 유쾌한 두 남자, 그들의 ‘친구’와 ‘라이벌’ 사이[세기의 라이벌]
김소현 기자  |  smpksh83@sookmyung.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9.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유희열 vs 정재형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새벽,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두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있습니다. 바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진행자인 유희열과 <유앤아이>의 진행자인 정재형입니다.

각자 맡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들은 이미 국내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이자 15년 동안 함께 해온 한 살 차 친구입니다. 유희열과 정재형, 이 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금은 두 명 모두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대선배이지만 음악을 시작하게 된 둘의 계기는 조금 다릅니다. 유희열은 고등학생 시절 유재하의 노래를 처음 듣고 음대를 가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유재하는 ‘내 음악의 등대’라고 표현했을 만큼 유재하의 영항을 많이 받았다고 하죠. 그 후 그는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하고, 윤정오와 ‘토이’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992년, 음악인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달빛의 노래’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됩니다.

반면 정재형은 어렸을 적 친구를 따라 우연히 피아노학원을 갔던 것을 계기로 음악을 시작합니다. 어려서부터 재능이 남달랐던 정재형은 먼저 배운 친구보다 피아노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고 하죠. 그 후 그는 한양대 작곡과에 입학했고, 1995년 친한 김아연, 김연빈 쌍둥이자매 와 함께 ‘베이시스’라는 그룹으로 데뷔합니다. 당시 댄스곡이 넘쳐나던 가요계에서 우울한 음악을 선보여 ‘극우울돌연변이’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악계에 입문한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나가지만, 대중의 인기를 먼저 얻게 된 사람은 유희열입니다. 토이는 1994년에 1집을 발표한 후 윤정오의 유학과 유희열의 군 입대로 활동에 공백기를 가져야했지만 1996년, 유희열은 제대 후 혼자 2집을 발표하면서 토이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는 윤정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 3집과 4집을 연이어 발표합니다. 특히 1999년 발매된 4집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음반 중 최단 기간에 5만장이 팔리며 유희열에게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줬죠. 이후 유희열은 ‘FM 음악도시’,‘라디오 천국’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라디오 진행자로도 활동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마성의 유희열’이라 불리며 많은 팬층을 확보합니다.

반면 정재형은 오랜 시간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2011년이 돼서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멤버들의 유학으로 베이시스 3집을 혼자 발매한 뒤, 1999년에는 정재형 1집을 발표합니다. 그 후 파리 유학 생활과 다수의 영화 음악 작업을 병행하면서도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2011년, 그는 MBC <무한도전>에서 열린 가요제에서 정형돈의 파트너로 출연합니다. 이때 그는 파리 유학파라는 이미지를 뒤엎는 친근함으로 ‘음악요정’이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게 됩니다.

15년 동안 음악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온 그들이지만 두 사람의 음악은 조금 다릅니다. 정재형의 경우, 피아노부터 일렉트로닉 음반까지 다양한 색의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이소라, 성시경 등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죠. 그의 음악은 은은하게 스며있는 우울함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희열은 스트링을 사용한 편곡과 어쿠스틱한 발라드가 주가 되고, 여기에 섬세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일상에 관한 소소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또 김연우, 윤하 등 다양한 객원 가수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뚜렷한 음악적 색깔을 만들기까지 두 사람 모두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첫 데뷔는 다른 멤버들과 했지만 팀 해체를 해야 했고 결국 홀로서기를 통해 다시 자리를 잡아야했습니다. 정재형은 베이시스의 해체 이후 활동에 회의를 느껴 유학을 떠났고 유희열 또한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로 인해 2001년부터 6년 동안 앨범을 발매하지 못했죠.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돼줍니다. 정재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로를 냉철하게 비평해 음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지금까지 함께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희열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많아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낸 뒤 2009년, 유희열의 권유로 정재형이 안테나뮤직에 들어오게 됩니다. 한지붕 한식구가 된거죠. 이후 지금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을 평가 해주기도 하고 합동 콘서트를 열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두 사람에게는 ‘라이벌’보다는 ‘친구’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만들어 갈 그들의 음악적 행보가 기대됩니다.

김소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함께하는 여성들의 공론의 장, ‘숙명 여성주간’
2
‘숙명의 무지개에 지워진 여성들’ 간담회 개최
3
비혼, 그 다음은?
4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미래
5
시드니 여행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9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