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의 꽃은 취재부다. 사회, 문화, 여성 등 각 분야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 기사를 쓰는 다른 부서와 달리 취재부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을 보도하는 부서이니 ‘學’보사의 꽃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 꽃은 아무도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기에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취재부 기자들은 ‘이 학교의 모든 일은 나를 통해 알려진다’는 일념 하에 매주 기사를 쓴다. 그러나 정작 취재원들은 학보사에 협조적이지 않다.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취재부는 교내에서 학우들이 불편해 하는 점이나 궁금해하는 점을 대신 취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취재하기 위해 각 부처에 전화를 하면 “그런 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취재부는 교내의 경사나 축제 등을 보도하기도 한다. 그럴 때 기자들은 관련 부처의 장(長)이나 학우들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한다. 단순한 소식 전달에 그치기보다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기사에 쓰는 것이 좀 더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기사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의도는 무시된 채 취재원들은 말한다.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참고해서 쓰세요.”

  학보사는 학교에 속해있는 신문사이다. 학보사 기자들은 학교의 소식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히 전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학생들이 주인인 학교에서는 그렇다. 물론 학보사가 메이저 신문사들과 경쟁할 수는 없다. 전파 범위가 다르고, 기자들의 숙련도도 다르다. 그러나 캠퍼스를 하나의 사회라 본다면 학생회는 국회일 것이고, 학보사는 메이저 언론사이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언론이 사수하듯 학생들의 알 권리는 학보사가 사수한다. 단순히 학생이라고 해서, 어리다고 해서결코 어리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외부로 보여지는 것에만 심혈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교내 소식을 책임지는 학보사를 하나의 언론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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