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The Ways of Gardening>이 오는 13일(금)까지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 빛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이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담긴 독창적인 작품 발굴’이라는 취지로 공모ㆍ주최한 ‘NEW WORK 2006 · 2007’의 열한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학을 박사과정 중인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형물과 영상을 이용한 언어차용 예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개의 Garden이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미국 모 방송사에서 Garden(정원)에 대해 제작한 교양프로가 방영되고 있고 전시장 바닥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Garden(고깃집)의 식탁이 있다. 이것이 전시의 전부라는 사실은 관객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관객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 제시된 Garden들에 대해 박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 ‘The Ways of Gardening’을 해석하면 가든이 되는 방법‘들’이다. 정원을 의미하는 ‘Garden’이 한국에서 고깃집으로 오역되는 현상을 통해 언어가 토착화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작가는 “도대체 미술이 무엇이기에 미술관에서 이러한 Gardening을 보여주고 있을지 관객들이 고민했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가 관객의 다양한 관점에 따른 여러 가지 생각들을 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해설에 의존해 관객이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사회에 던진 화두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예술.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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