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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골에도 봄은 오는가
이도현 기자  |  smpldh8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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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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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파동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2월 초, 한 일간지를 통해 본교를 운영하는 숙명학원이 기부금을 법정전입금으로 전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교에 큰 파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사회 측은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대학본부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려 재단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총장측은 법정전입금과 관련한 문서를 유출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진실공방전을 뒤로하고 잠시 사그라지던 본교와 재단과의 갈등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1일 이용태 이사장 및 이사 6명에 대해 승인 취소를 통보한 이후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교과부의 조사 결과 숙명학원이 2004년부터 5년간 395억 원의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으로 바꿔 회계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그 책임을 재단에 물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현재 30일에 있을 교과부의 승인 취소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한편 숙명학원은 지난 22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한 총장의 해임안을 의결하며 총장서리로 구명숙 국어국문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사회가 사립학교법을 어겼다며 한 총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또한 조무석 대학원장이 총장직을 대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과 본교의 갈등이 법정공방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룻밤사이에 이사장과 총장 측이 각각 다른 총장서리를 내세우며 ‘한 지붕 두 총장’이 됐다.

현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재단과 학교와의 고래싸움에서 새우등 터지는 것은 학생이다. 재단의 재쟁적 불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학교 교직원이나 재단보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대학의 미래 지배구조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즉, 본교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실제로 실현해 줄 수 있는 건강한 재단에 대해 함께 고심해야한다.

현재 본교 재단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써 기업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보다 재정구조가 빈약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전입금이 작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기업 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성균관대(삼성)·중앙대(두산) 등의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경영방식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어 본교에 맞는 재단 운영방식을 찾아야 한다.

총장과 이사진 측은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한 발 물러나 학들의 입장에 서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써야할 때이다. 우리 학교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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