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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구석구석, 난 UCC로 본다
정소영 기자  |  smpjsy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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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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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순천향병원사건

재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UCC(User Created Content)는 현대인들에게 창작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 제작된 컨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존의 언론매체에 식상함을 느낀 사람들은 UCC에 열광했고, 이는 곧 하나의 거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UCC는 재미를 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일어난 ‘순천향병원사건’을 보면 UCC의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지난달 29일, 부천순천향병원에서 한 소녀가 팔 골절 수술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녀의 사인을 둘러싼 유족과 병원의 공방은 계속됐고 소녀의 조문객이 촬영한 UCC에 의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UCC의 내용은 이렇다. 유가족은 소녀의 관을 병원 앞에 내려놓은 채 사인에 대한 병원의 설명을 요구하고, 병원측 경호원들은 부검을 이유로 시신을 강제로 가져가려 한다. 통곡소리와 몸싸움으로 아비규환을 연상케 하는 이 UCC의 영향은 매우 컸다. UCC의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순천향병원사건’은 세간의 관심이 됐고, 오랜 시간 검색순위 1위를 지켰다.


이번 사건을 보면 UCC의 역할이 단순한 여가활동에서 의견을 교류하는 여론의 장으로 확대됐음을 느낄 수 있다. ‘키스피아노’ ‘마빡이 동영상’ 등 누리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구성된 오락적 성격 뿐 아니라 UCC를 통해 누구든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공론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UCC가 기존언론에 비해 효과적인 전달력을 지닌 이유는 거침없고 솔직한 메시지에 있다. 또한 생활 깊숙이 자리하기에 한계가 있는 기존언론보다 한발 앞서, 보는 이들에게 사건을 직접 겪은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UCC의 힘을 빌린 목소리는 사회에 더 큰 공감과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노숙인을 돕자’는 언론의 구호보다 노숙인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는 여대생의 모습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더 와닿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발칙한 상상으로 가득찼던 UCC가 이제 새로운 변신을 꿈꾼다. 너도나도 ‘여론주도층’이 될 수 있는 투명한 세상의 다리역할, 이제 UCC에게 믿고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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