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하세요? 가입했다 한참 뒤, 문득 첫 글을 올린 때가 작년 8월 18일이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나 트위터를 하며 느꼈던 10가지 장점을 써본다.

첫째, 트위터는 외롭고 지친 이들의 쉼터다. 타인의 글을 엿보며, 나 말고도 이 심야에 존재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다. 혹시 알티되면 기쁘고, 잊었던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트위터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뜻처럼, 상상할 수도 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시작한다. 둘째, 트위터는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한 뉴스의 탄생지다. 여름 장마 때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점차 어떤 매체보다 트위터를 통해 뉴스 보는 습관이 생겼다. 셋째, 트위터는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매체다. 올린 글이 틀리면 금방 지적받는다. 어느 날 틀린 내용을 올렸다가 금방 지적받고, 다시 수정해서 올린 적이 있다. 넷째, 자잘한 문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천명쯤 친구가 생겼을 때, 녹슬어 쓸 수 없는 스페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트위터에 올렸는데 열댓 분이 금방 정보를 주셨다. 다섯째, 트위터는 메모장이다. 사실 트위터에 글을 연재하는 사람이 조금 싫었다. 잘난 척 하나? 그랬는데, 저도 모르게 트위터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버스, 지하철, 여행하다가, 밥 먹다가 트위터만치 좋은 메모장 없다. 여섯째, 트위터 하면 문장력 좋아진다. 요리를 매일 해야 늘듯이, 문장도 매일 써야 늘지요. 140자에 생각을 응축해내는 훈련, 특히 불필요한 부사 형용사를 없애고, 주어와 술어를 확실히 놓는 반복훈련, 아주 좋다. 일곱째, 트위터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절망해 있는 사람을 일으킬 수 있다. 어느 출판사가 어렵다고 해서 한 구좌에 만원씩 입금하자 해서 짧은 시간에 몇 백만 원을 모은 적도 있다. 여덟째, 트위터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친구가 8천 명 정도 됐을 때, 책을 그냥 소개했는데, 그 소개 받고 책이 팔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출판사에서 책을 더 많이 보내준다. 아홉째, 트위터를 통해 존경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글벗 길벗 영벗을 만났다. 서로 글을 오랫동안 읽고 만나니, 더욱 신뢰할 수 있다. 마지막 열 번째, 트위터로 민주주의 지킬 수 있다. 아프리카 재스민혁명도 트위터로 이루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할 수 없다. 북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할 수 있다면, 생각하곤 한다.

물론 트위터에 대한 비판도 있다. 첫째,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노출증을 풍자해서 SNS의 약자를 ‘사생활 노출 서비스’ 혹은 ‘Serious Narcissism Syndrome’이라고도 한다. 본인이 잘 판단해서 억제해야 한다. 둘째, 트위터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인물만 주도하지 않냐는 비판이 있다. 그렇지만 대중적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 엉뚱한 언급을 하면 단박에 비판받고, 팔로우 수가 줄거나 블락 당하는 경우도 생긴다. 트위터리언은 종속적인 노예들이 아니라, 주체적인 다중(多衆)이다. 우리는 가정주부, 교사, 노동자, 학생,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름 모르는 분들에게 배우고 주목하면서 입체적인 정보를 얻고 한 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 새 인물이 트위터를 통해 탄생하기도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소통이라는 ‘인문학 정신’ 그 자체다. 트위터 벗이 되어 새로운 소통의 인문학을 체험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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