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기업체 인사담당자 200명과 20세 이상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채용시 연령제한금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의 80%, 근로자의 9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연령으로 평가되던 기존의 사회 문화가 잘못됐다는 인식이 사회에 어느 정도 퍼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제한이 금지될 경우 연령제한으로 취업기회를 놓치는 청ㆍ장년층에 보다 폭넓은 기회가 제공된다. 20대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우리가 그동안의 연령제한에 익숙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일 뿐이다. 사회 전반에 기존 관행이 옳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비록 개인의 이해에는 부합하지 않더라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20대를 지나서 평생 취업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장ㆍ노년층의 고용을 안정시키고 수입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면 연령제한금지는 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고령사회 문제가 동반되는 출산율 저하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출산세대의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증가해 경제적 부담이 적어지면 이는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세 번째로 고용인인 기업 측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연령제한이 없으면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해 인재수용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한 예로 연령제한이 철폐된 한 항공사에서는 여승무원 채용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타났다. 지원자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물론 30대 여성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무엇보다도 연령제한은 엄연한 차별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연령제한이 필요한 사항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령제한금지는 개개인에게,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지애(경영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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