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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찾아 ‘우르르’ 떠나는 음악여행튠업 우르르 음악여행 주문진 꽁치음악제
이진수 기자  |  smpljs8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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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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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 꽁치시장에서 열린 '우르르 음악여행 - 꽁치 음악제'무대에서 김창완 단장이 공연을 하고 있다.  

 

수산시장과 락 페스티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이 만났다. 바로 강릉의 주문진 수산시장에서다. 늘 한적했던 이 곳은 지난 10월 29일(토)부터 1박 2일 동안 밴드들의 악기소리로 가득했다.
보통 락 페스티벌이라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젊은이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수산시장 건물 옥상에서 열린 이 락 페스티벌은 음악을 즐기러 온 청년들부터 주변 상인들까지 모두에게 열려있었다. 시장 한쪽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 속에서는 노란 배경에 귀여운 꽁치 마스코트가 기타를 치고 있다. 제목은 ‘튠업 우르르 음악여행, 부제-재래시장 락페스티벌’이다.

 

12개 밴드 참가한 공연, 주문진 수산시장 옥상서 열려

  이번  페스티벌은  김창완-정원영 밴드와 신인 밴드들의 ‘우르르 음악단’이 이끌었다. 김창완-정원영 밴드는 지난 17일 이들이 심사를 맡고 있는 ‘튠업’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후배 밴드들과 함께 이 음악단을 출범했다. 후배 밴드들에게 세상과 가까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김창완과 정원영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이 페스티벌의 자문위원을 맡은 감자꽃 스튜디오의 대표 이선철(본교 정책산업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교수는 이 페스티벌에 대해 “음악이 단순히 경제적 수단뿐만 아니라 교육적, 여가 수단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이 시장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아티스트들에게 보다 가까운 삶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우르르 음악여행’에는 일반 락 페스티벌과 색다른 프로그램이 있다. 본 공연인 꽁치음악제가 열리기 전날 이뤄진 벽화그리기와 거리의 악사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벽화그리기 프로그램에서는 강릉의 오래된 극장 간판쟁이 최수성 할아버지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연이 이루어질 꽁치극장의 벽을 보수했다. 작년 겨울 폭설로 인해 보기 흉해진 꽁치극장의 벽이 재정상 문제로 방치 돼오다가 ‘우르르 음악단’을 통해 탈바꿈된 것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수성 할아버지의 그림 실력과 밴드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만나 들떠있던 벽은 파란 벽화로 변신했다. 한편 거리의 악사 프로그램에서는 아티스트들이 강릉 시내에 위치한 문화의 거리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당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천막을 치고 비옷을 입어야 했지만 성공적으로 두 프로그램 모두 진행됐다.

  다음 날에는 본격적으로 꽁치음악제가 시작됐다. 음악제는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렸다. 5시간 동안 이뤄진 공연에는 ‘튠업’의 지원을 받아 육성된 밴드 아티스트 8개 팀의 공연과 강릉 지역의 아티스트 2팀, 정원영 밴드와 김창완 밴드 총 12팀영 밴드와 김창완 밴드 총 12팀이 참여했다. 젊은 청년들의 힘찬 보컬이 돋보이는 밴드 음악, 악기의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음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채워져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음악 공연에 강원도 지역민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공연이 계속 될수록 밴드음악을 즐기던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장에 오가며 우연히 들린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고개를 흔들거나 박수를 치는 등 공연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공연인 김창완 밴드의 순서에 가서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모든 관객들과 후배 아티스트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어우러져 공연을 즐겼다.

 

벽화그리기 작업부터 이채로운 3색 장터까지

  한편  이 ‘수산시장 락페’만의 풍경은 무대 옆 행사 부스에서도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보통 대형 락 페스티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파는 음식ㆍ술 또는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될 만한 홍보물은 없었다. 대신 주문진 수산시장의 먹을거리와 아티스트들의 음악 소장품, 지역민의 중고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꽁치 3색 장터’가 소박함을 자아냈다. 덕분에 참여한 관객과 주민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날 공연장에서 만난 우리학교 이혜인(한국어문 11) 학우는 “시장 아주머니가 직접 구워주신 쥐포는 주문진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며 “아티스트들의 CD나 아기자기한 소장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깊은 밤이 돼서야 막을 내렸다. 아티스트들은 비로소 이번 음악여행의 임무를 모두 마친 듯 했다. 그러나 관객들이 하나 둘 돌아가자 공연장에 남아있던 아티스트들은 일제히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공연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티스트들의 손으로 함께하고자 한 노력이 담긴 것이다.

  ‘우르르 음악여행’은 관객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이 날 참여한 인디밴드 ‘바이바이 배드맨’의 보컬 정봉길 씨(남ㆍ21세)는 이번 음악여행에 대해 특별한 감회를 보였다. “벽화를 그리는 작업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설 공연장에 우리의 흔적까지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 힘든 지역에서 우리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들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화려한 공연장을 마다하고 문화적 소외 지역에 직접 찾아가는 그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나누고 함께하려는 이 음악단이 또다시 ‘우르르’ 다니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계획을 짜고 있다. 앞으로 대안학교, 교도소 등도 방문할 계획이란다.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는 또 어떻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기를 불어넣을지 함께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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