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경험자 3인에게 듣는다

기업 인턴십, 취업에 얽매이지 말고 일을 즐기세요

임유진(컴퓨터과학 08) -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턴

 

  내가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은 ‘다음 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ㆍ모바일 검색, 다음 카페, 한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 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담당하는 SNS 개발팀에 소속됐다.  컴퓨터과학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포털사이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오히려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경영학과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 전략 기획분야로 진로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인턴십에 들어가게 된 것은 ‘Yapp’이라는 모바일 비즈니스 동아리 덕분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후 모바일 분야에 관심이 생겨 동아리에 들어갔고, 활동기간 동안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기획 및 개발하였고 런칭까지 해봤다. 이후 실제 기업에서 운영되는 큰 스케일의 모바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싶어졌다.

그때 마침 동아리 선배로부터 다음 SNS 개발 인턴십 제안을 받았다. 나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기에 망설임 없이 동아리 선배의 추천을 받아 지원했다. 일종의 특채와도 같았는데,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에 인사담당자에게 면접을 보고, 팀프로젝트를 완성한 뒤에 인성면접을 보고 인턴에 합격할 수 있었다. 

주로 담당했던 업무는 아이폰 앱 프로젝트였다. 요즘(Yozm)과 티비팟(TV Pot) 등의 어플리케이션 내에 들어갈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는 팀 내 멘토의 설명을 듣고 구상과 개발을 한 후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직접 참여한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 작업이 실제로 반영됐을 때다. 비록 작은 기능이었지만 업데이트된 앱에 내가 작업했던 내용이 보이는 게 신기했다. 또 학생들끼리 진행하는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전부였던 내게 기업에서 진행하는 대단위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큰 자산이 됐다. 특히 인턴에게 잡무만 맡기는 기업이 많은 것과는 달리,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인턴에게 조금이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 살아 있는 실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인턴십을 준비하고 있다면 대학 생활과는 또 다른 소중한 기회를 취직에 얽매인 인턴십으로 그르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꼭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인턴십이라도 도전하고 그 경험을 즐겼으면 한다.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기쁜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유진(컴퓨터과학 08) -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턴

 


정석경(정치외교 10졸) - 국회 입법조사처 인턴

‘센스’있게 살아가는 법,국회 인턴십에서 배웠어요

‘센스’있게 살아가는 법,국회 인턴십에서 배웠어요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인턴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준비를 시작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생소한 기관이라 서류 준비에 앞서 국회조직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한 뒤 본격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 이때 학교에서 들었던 취업 관련 특강이 큰 도움이 됐다. 서류나 면접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소위 ‘스펙’은 학생회 경력밖에 없었고 성적도 평균이었다. 그러나 꿈의 무대에 대한 열정이 전달돼 합격할 수 있었던 같다.

  인턴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두 달이 제일 힘들었다. 먼저 불규칙했던 생활패턴을 하루아침에 고쳐야 했다. 그리고 취업한 선배들이 일을 하는 것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던 말들을 몸소 체험했다. 최소 10살 이상 많은 어른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대화에 참여 하고 싶어도 행여나 예의에 어긋날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 대화에 참여하기보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최선을 다했고, 항상 웃으며 일만 열심히 했다.

  참 짧은 기간이었지만 투자한 것에 비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 우선 학생일 때 경험한 사회와 일반인이 되어서 만나게 되는 사회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책임의 무게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쓴 보고서 또는 조사한 자료가 의원실로 가서 보도자료로 이용되기도 하고, 입법발의를 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그곳에서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로 그치지 않았다. 덕분에 그 이후로는 모든 일을 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연습을 매일하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센스’가 무엇인지도 알아가고 있다. 한번은 의원실과 통화하시는 내용을 들었다가 나를 찾기 전에 관련 자료를 준비해서 갖다드렸던 적이 있다. 그 때 ‘센스’를 발휘한 신속한 일처리로 칭찬을 들었다. 이밖에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마지막으로 소위 ‘어른 울렁증’을 극복했다. 현직에서 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도 이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사무실 사람들이나 새로 알게 되는 분들과의 관계 맺기가 좀 더 수월해 졌다. 사회생활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이 같은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인턴을 비롯한 사회로의 첫걸음을 내딛는 학우들에게 웃는 얼굴이 최고의 무기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감을 주는 사람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적인 면에서는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믿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린 아직 젊고 그렇기에 발전할 시간이 많다.

정석경(정치외교 10졸) - 국회 입법조사처 인턴

 


전희원(언론정보 07) - 미국 디즈니랜드 인턴

사람들과의 조화, 해외 인턴십에서 몸소 겪었죠

사람들과의 조화, 해외 인턴십에서 몸소 겪었죠

 

  디즈니 인턴십을 하고 싶었지만 2기 공고를 놓쳐 아쉽던 차에 추가모집 공고를 봤다. 2기를 뽑는 공고에서는 영어 관련 성적을 요구했지만 내가 본 추가모집 공고에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 성적이 없었음에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3기부터는 공인 영어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내 경우 디즈니사에서 온 인사담당자와 직접 영어로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는 영어의 유창함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디즈니에서의 적응력을 많이 봤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생기는 문화적 충돌이 많았다. 그제야 면접에서 적응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디즈니에 도착한 순간부터 모든 생활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대인관계도 건강도 모두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직접 일정을 정해 주 5일로 일하고 쉬는 날에는 수업을 듣고 받은 월급으로 휴가를 내 가끔 미국 여행을 다녔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지만 디즈니 캐스트 멤버로써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모든 테마파크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고 디즈니 상품, 크루즈, 타 도시의 디즈니 쇼, 뮤지컬 등에 대한 상시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그 권리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여행도 많이 가고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녔다. 

  디즈니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외국인 친구들이다. 귀국 후에도 그들과 서로 연락을 취하며 우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어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능숙하게 대처하지만 역시 외국인이라 겪는 불쾌한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친절한 대접을 받고 싶으면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내 결론은 역시 다녀오길 잘했다는 것이다. 다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7개월의 시간으로 영어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싶다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와서 보람 있었다.

  디즈니 해외 인턴십은 돈을 벌거나 ‘스펙’을 쌓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시야를 넓히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한다. 또 단기간의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인턴십을 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의 신분보다는 사회인의 신분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책임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

전희원(언론정보 07) - 미국 디즈니랜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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