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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서 무료 전시에 대한 생각 바꿨죠”무료임에도 불구 볼거리 풍부 … 전시장 분위기 관리는 아쉬워
이진수 기자  |  smpljs8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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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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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체험단에 참가한 (왼쪽부터)김현재, 김수희 학우가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과제도 시험도 없는 나른한 오후, 주머니는 가볍기만 하다. 드라마 재방송은 지루하고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것도 마뜩 잖다. 이런 당신을 위해 숙대신보가 ‘문화 체험단’을 기획했다. 문화 체험단은 평소 문화생활을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지 못했던 학우들에게 직접 문화 전시ㆍ공연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문화체험단에 함께 하게 된 학우는 김수희(한국어문 11)학우와 김현재(소비자경제 11)학우. 그들을 만난 때는 수업이 끝난 평일 오후였다.
   문화 체험단이 찾아간 곳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한 ‘서울 사진축제’다. 김수희 학우는 약 1년 반 만에 미술관에 간다며 설레어 했다. “고등학교 때 현장학습으로 갔던 국립 박물관 이후에 전시회를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 사진축제는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서소문본관과 경복궁역 근처에 위치한 경희궁 미술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 날 우리가 방문한 곳은 서소문본관이었다. 시청역에서 나오자 덕수궁 돌담길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담벼락 아래에는 미술관 가는 길을 나타내 주듯, 누군가 그린 유채화 수십 점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김현재 학우는 “서울로 통학을 하면서도 시립미술관이 덕수궁 근처에 있는 줄 몰랐다. 전시회 가는 길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수 있어 운치가 더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돌담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고풍스러운 느낌의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사진축제는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 날 방문한 서소문본관에서는 국내외 사진작가 22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평일인데도 사진축제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전문용 카메라를 맨 청년, 손을 잡고 감상하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함께했다. 
   작품을 감상하던 김수희 학우는 디오니시오 곤잘레스의 작품을 보며 “얼마 전에 잡지에서 이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잡지에서 볼 때는 이렇게 큰 작품일 줄 몰랐다. 실제로 보니 훨씬 진실성이 느껴진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재현의 위반’, ‘개입의 전술’, ‘매혹하는 현실’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 주를 이뤘다. 많은 관람객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사진을 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매혹하는 현실’에 전시된 토마스 브레데의 작품을 보며 김현재 학우 역시 호기심을 나타냈다 “미니어처를 이색적인 장소에 배치했는데도 실재보다 더 현실적인 이미지를 촬영한 것 같다. 사진이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 느낌이다”며 놀라워했다.
   다 둘러 보고나니 날이 어두워졌다. 미술관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인지 퇴근 뒤 가볍게 들른 듯한 직장인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시를 보고 미술관을 나선 두 학우는 생각보다 전시 내용이 유익해 인상 깊었다며 입을 모았다.
   김수희 학우는 “무료 전시나 공연이라고 하면 질이 떨어지거나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서울 사진축제를 보고 인식이 많이 바꼈다”고 했다. 덧붙여 “무료 전시니까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와서 꼼꼼히 보고싶다”고 말했다.
   김현재 학우 역시 직접 전시회를 찾아와 감상 한 후 많은 것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평소 영화는 자주 보러가지만, 게으름 때문에 전시나 공연을 찾아보기는 미뤘다”며 “요즘 같이 시간이 빌 때 이런 곳에 찾아오면 부담도 적고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았다.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돼 있어 타인의 감상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김수희 학우는 “무료다 보니 사람들이 감상을 할 때에 작품을 가볍게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시를 보는 동안 작품을 찍는 사람들의 사진 촬영음,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때문에 작품에 집중이 안된 때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직도 문화생활은 꼭 예술의 전당이나 올림픽 홀과 같은 거대하고 화려한 곳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조금만 둘러봐도 많은 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많다. 가장 먼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울시립미술관부터 가볍게 찾아가보자.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과 국내외 유명작가 22인의 다양한 작품이 일상에 갇혀있는 당신을 또 다른 세계로 데려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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