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여고문학상’에 참가한 학생들이 진지하게 대회에 임하고 있다. <사진 = 김지원 기자>

 

  한적한 토요일, 학우들이 자리를 비운 제 2창학 캠퍼스가 여고생들의 무리로 가득 찼다. 지난 14일, 우리 학교 음악대학 6층 숙연당에서 ‘숙명 여고문학상’이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에는 시 부문 108명과 수필 84명, 콩트 90명으로 총 282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숙연당에서는 참가 학생들과 동행한 학부모를 위해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공연에는 우리학교 중앙 동아리인 응원단 ‘니비스’가 준비한 응원전에 이어 학교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대회를 주관한 숙대신보사의 주간 문시연(프랑스언어ㆍ문화학 전공)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시험 시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전달됐다.

  오후 2시, 각자의 시험장으로 이동한 학생들에게 시제가 공개됨과 동시에 백일장이 시작됐다. 시 부문의 시제는 ‘우리엄마’와 ‘서울의 별’과 ‘아이돌’로 제시됐다. 수필 부문에는 ‘계절의 변화’와 ‘내 인생의 소중한 것’이, 단편소설을 의미하는 콩트부문에는 ‘오월의 비’와 ‘뒤늦은 후회’라는 주제가 각각 제시됐다. 시 제목으로는 다소 생소한 ‘아이돌’이라는 주제의 등장에 시 부문 시험장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시부터 시작된 시험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콩트부문에 참가했던 김지현(서초고 3년)학생은 “한 단어로 제시되는 타 대학의 백일장 시제와는 달리, 숙명여대는 두 단어로 연결된 시제가 제시돼 새로웠다”고 말했다. 시 부문에 지원했던 이희진(고양예고 1년) 학생은 “평소 시를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백일장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글 쓰는 솜씨가 한층 성장한 것 같다”며 “주제 선정을 늦게 해 급하게 쓰고 나온 올해와는 달리 내년에 참가하게 된다면 오늘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당선자는 오는 27일 숙대신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숙대신보 1220호에 실리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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