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카이스트의 학생들이 자살을 했다는 잇단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도 알지 못한 채 젊은 꽃들이 세상을 등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들이 자살한 주요 원인이 학업에 관련된 스트레스였다는 뉴스를 접한 우리 숙명인들도 학업 스트레스라는 부분에 많이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학업 매진과 진리 탐구라는 것은 대학의 존재이유이며 학생들에게 주어진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존재가치와 의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및 학교 차원의 종합적 관점에서의 성찰과 각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요즈음의 학생들은 고교시절부터 입시공부에 시달려 성적에만 집착해 온 탓에 인성교육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대학에 와서도 작은 실수나 실패에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학생들은 자신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고 인내심을 길러야 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균형을 이루는 관리와 훈련을 통해 젊은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을 무난히 이겨내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수들과 학교에서는 학생들 저마다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개인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도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상담을 통하여 자신감을 높여주고 실패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학교에서는 학문적·인격적 교류를 통한 학생들의 인성을 다듬고 올바른 품성을 키우고자 다양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평생지도교수제도’는 학생들의 순조로운 학교 생활과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 프로그램이다. ‘라이프 멘토 프로그램’은 원로 동문들이 학생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건전한 인생 설계의 조언자로서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 각 분야의 동문 CEO가 참여하는 ‘전문직 동문 멘토’,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사정관 멘토 ’등 숙명인의 올바른 가치관과 인생관 형성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학내 멘토 프로그램들이 올바른 자기관리와 인성배양의 중요성을 인식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탕이 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캠퍼스의 녹음과 같이 푸르른 우리 숙명인들이 건전한 정신적․육체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멘토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지혜롭게 대학생활을 영위하고 자존감 높은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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