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모니>를 봤다면 한번쯤은 '여성 수감자들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하는 의문을 품을 만하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1986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여성 전용 교도소인 청주 여자 교도소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영화에서처럼 여자들만 모여 생활을 하다 보니 이들을 관리하는 대부분의 교도관도 여성이다. 2008년에는 최초의 여성 교정기관장인 최효숙 교도소장이 부임한 바 있으며, 지금은 이경영 교도소장이 역임을 하고 있다. 현재 청주 여자 교도소는 징역형이 확정된 기결 수형자부터 아직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미결 수용자, 그리고 외국인 수용자까지 640여명의 여성 수감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ㅁ'자 모양의 현대식 건물로 된 교도소의 2, 3층은 1, 3, 5, 7인실의 감방이 있다. 각각 같은 근로 작업을 하는 수감자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으며 보통 1인실은 심신에 이상이 있는 수감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또한 외국인 수감자들은 교도소 내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외국인 보호소에서 생활한다.

  여느 교도소들처럼 청주 여자 교도소의 수감자들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을 해야 한다. 새벽 4시가 되면 취사장 작업을 맡은 수감자들이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새벽 6시, 복도에서 들리는 교도관들의 기상 소리에 수감자들은 잠에서 깬다. 이 후, 아침 점호를 마친 수감자들은 4, 5층에 위치한 작업장으로 이동해 도자기를 만들거나 재봉을 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작업이 끝나고 5시가 되면 이들은 작업 내용을 교도관들에게 검사 맡고 몸수색을 받은 후 감방으로 돌아온다. 이때부터 취침 점호를 하는 8시까지는 각자 운동을 하는 등 자유 시간을 보낸다. 물론 모든 활동에는 교도관들이 항상 동반된다.

  자유 시간에 수감자들은 문화의 집, 헬스장, 공연장 등 부대시설에서 여가 생활을 한다. 이런 시설을 바탕으로 '보라미 봉사단' '합창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수감자들이 생후 18개월까지의 아이를 기를 수 있도록 육아실도 마련돼 잇다. 이 외에도 기술 교육을 통한 직업 훈련을 활발히 해, 출소 후 수감자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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