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과학전공 이기용 교수
   벌써 제가 우리 숙명여자대학교 컴퓨터과학과의 신임교수로 부임한지도 3개월이 돼갑니다. 그동안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열의와 실력에 감탄할 때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날카로운 질문에 놀란 적도 몇 번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직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동안 회사원으로서 또는 연구원으로서 학생 여러분들보다 조금 먼저 쌓은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인 여러분들이 꼭 가지시길 바라는 덕목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합시다. 많은 학생 여러분들이 주어진 공부를 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기도 하며 바쁘게 지내시고 있으실 줄로 압니다.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거나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단계를 넘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능동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면, 직장 상사 혹은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게 됩니다. 학생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대학생으로서 ‘다들 이 정도만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현재에 만족하지 마시고, 항상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열린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앞서 말씀드린 능동적인 사고와 행동도 물론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들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사회에서 원하는 진정한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은 언제나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그 장점을 타인으로부터 배우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여기서 타인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자신보다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이따금씩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발전에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대학생 시절은 여러분이 처음으로 더 큰 사회로 나와, 본격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익힐 수 있는 단계입니다. 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십시오. 자신의 어떤 말과 태도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또 어떤 말과 태도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는지 되돌아보십시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제라도 내가 틀릴 수 있으며, 항상 타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저도 물론 저도 완벽한 성인군자는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덕목을 완전히 갖추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들보다 조금 더 먼저 사회 경험을 쌓은 인생 선배로서, 위 덕목들은 제가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반드시 다시 갖추고 싶은 덕목들입니다. 숙명인 여러분들께서도 대학생 시절을 알차게 보내셔서 사회에서 빛나는 인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보과학부 컴퓨터과학전공 이기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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