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알 케이다가 예멘에 있는 우리나라 송유관에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예멘에서는 작년 3월 관광차 방문한 우리 국민 4명이 폭탄 폭발로 숨졌고, 봉사활동 차 이 곳을 방문했던 엄영선씨가 총살된 것까지 우리나라가 알 케이다에게 입은 피해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테러의 위협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테러종합통합센터에서 올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만 최근 7개월간 437회의 테러가 발생했고, 테러가 발생한 지역의 수를 따져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중동지역보다 2배 더 많았다. 이처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테러는 누구에 의해, 왜 발생하는 것인지 현재 활동 중인 국제테러단체 6곳을 통해 살펴보자.

라쉬카르 이 타이바
1991년 창설된 이 단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카슈미르 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 신도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인도의 힌두교에 맞서 독립을 위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 들어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두 차례 테러를 가해 9명이 사망했다. 또한 최근 인도에서 470명의 사상자낸 가장 큰 테러로 손꼽히는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 단체의 주요 인물로 꼽혔던 압둘라 아잠(Abdullah Azam)은 오사마 빈 라덴의 스승으로도 활동했으나 1989년 암살당했다.

타밀에람 해방 호랑이
타밀에람 해방 호랑이는 스리랑카 내 타밀족의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수상 라지프 간디와 스리랑카 대통령 프레마다사(Premadasa)를 암살하는 등 거물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킨다. 독특한 점은 이들이 캐나다ㆍ영국ㆍ프랑스ㆍ노르웨이 등지에서 활동자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 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 창설한 단체로 현재 가장 활발한 테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의 이념을 확산하기 위해 자신들의 영토있는 서방 세력들을 제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들의 타겟이 되는 것은 서방 세력뿐만 아니라 이슬람 근본주의에 어긋나는 세속적 이슬람교도들을 제거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미국을 주요 테러대상으로 하며, 대규모의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1998년 탄자니아에서 미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일으켜 4,200여명의 사상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2000년에는 미국 해군함을 폭파시켜 56명의 사망자를 냈다. 특히, 20세기 가장 큰 테러사건으로 꼽히는 9.11테러를 주동했다. 당시 이들은 항공기 4대를 납치해 2대는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했고, 1대는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과 충돌했으며 나머지 한 대는 펜실 베이아에 추락해 총 3천 여명이 사망했다.

쿠르드 노동자당
이 단체는 터키와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쿠르드 독립 국가’로 창설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테러를 일으킨다. 1994년 이스탄불의 한 대학에서 연쇄폭탄테러를 자행했고, 그 뒤에도 아흐멧 광장, 호텔, ‘메르신 페스티발’음악 콘서트장 등의 장소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은 필리핀 남부지역을 이슬람 독립국가로 건설한다는 슬로건아래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의 조직규모는 약 11,000여명이며, 필리핀에서는 정부에 대해 무력 투쟁을 벌이는 최고 규모의 반군 세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1998년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에 있는 기독교도 마을을 무장 공격해 6명을 살해하고, 2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또한 2008년 성탄절에는 필리핀 남부지역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총격테러를 가해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마 이슬라미야
제마 이슬라미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전체를 이슬람 국가로 건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동남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조직 중 하나로 ‘동남아의 알 카에다’로 불린다. 또한 알 카에다와도 연계를 맺어 합동 훈련 및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주로 적은 수의 조직 단위로 활동하며 호텔이나 대사관 등을 대상으로 대형테러를 일으킨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낸 발리 나이트클럽 연쇄 폭탄 테러의 주인공으로 2002년 발생한 이 테러에서 202명이 사망, 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의 상흔이 사라지기도 전, 이들은 3년 뒤에 발리의 카페(2곳)와 쇼핑센터에서 또 연쇄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했으며 26명이 사망하고 102명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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