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단 한번이라도 ‘취업’ 이라는 단어를 듣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취업은 대학생들에게 간절한 것이다. 그만큼 취업과 직결된 ‘인턴’에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취업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OO회사 인턴에 합격하려면 어떤 스펙이 필요한가요?’와 같은 합격비법을 구하는 글이 넘쳐난다. 이제 이런 걱정은 그만!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당당히 인턴에 합격한 전솔(생활과학 06), 신예지(정보과학 07), 이은혜(정보과학 08) 학우가 합격의 비법을 공개한다.

(엘카 코리아 - 전솔학우)

인턴쉽 과정을 하고 있는 회사 소개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저는 현재 ‘엘카 코리아(ELCA Korea, Estee Lauder Companies)’에서 일하고 있어요. 엘카 코리아는 에스티 로더를 비롯해 ‘바비 브라운(Bobbi Brown)’, ‘크리니크(Clinique)’ 등 10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의 한국지사에요. 저는 엘카 코리아에서 시행하는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을 맡았어요. 이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에 우리 학교에서도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혹시 저를 보신 분들 있으신가요?(웃음)
자신이 생각하기에 인턴에 합격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저에게는 다양한 봉사활동 이력이 있어요. 1학년 때에는 사랑의 열매 재단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서포터즈로 활동했고, 3학년 때에는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에서 후원한 ‘해피무브 글로벌 봉사활동’으로 체코를 다녀왔죠. 그곳에서 사회복지단체에 생필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했어요. 또 컴퓨터 사용 능력도 한 몫 했어요. 파워포인트나 포토샵 등을 능숙하게 사용한 것이 인턴 합격에 보탬이 된 것 같아요. 우리 회사에서는 학벌이나 학점보다는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인턴 활동을 하면서 얻는 점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선택한 직업임에도 실제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업계의 실제 업무가 본인이 생각하던 것과 달라 괴리를 느끼는 사람도 있었고요. 하지만 인턴을 해보면 실제 그 업계의 업무가 자신과 맞는지, 자신이 예측했던 일인지 알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인턴쉽을 통해 사회생활의 에티켓을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 사회생활 할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회사 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입사하면, 회사 내에서의 에티켓을 몰라 실수할 수 있거든요.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상사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직급이 낮은 사람이 늦게 타고,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타는 것이 좋아요. 상사가 내릴 때 버튼을 눌러주는 것이 윗사람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에요.
인턴쉽 과정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요즘 인턴을 준비하는 친구나 후배들을 보면, 지나치게 많은 이력서를 쓰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본인의 적성과 목표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취직만 되면 된다’는 마음으로 인턴에 지원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태도보단 진정으로 본인이 일하고 싶은 업계를 선택해 그 업계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요. 저는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영어 활용 능력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고, 교내 교양 수업 중 하나인 ‘취업을 위한 영어’를 수강하기도 했어요. 무작정 여러 분야의 스펙을 쌓는 것 보단 한 분야에 몰두해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철저하게 준비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 이은혜학우)
인턴쉽 과정을 하고 있는 회사 소개와 본인이 하고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는 컴퓨터와 모바일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회사에요. 저는 이곳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버전9의 호환성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사용자들이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에러를 발견하고 고칠 수 있도록 돕는거죠. 예를 들어 웹사이트 중에 로그인이 안 되는 사이트가 있으면 미국 본사나 해당 웹사이트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줘 그 문제를 고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인턴에 합격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본사와의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이 취업할 때 유리하죠. 그러나 저는 영어 회화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공인영어 시험을 한 번 밖에 보지 않아서 제 영어 실력을 증명할 수 없었어요. 다행히 높은 학점으로 인해 학교에서 추천을 받았고, 면접을 볼 수 있었죠. 또 면접 전에 정보 과학부 성적 최우수자로서 지난 하계방학동안 스탠포드 대학에서 여름 학기를 수강했는데, 그때 영어 실력에 많이 향상됐어요. 덕분에 면접 당시 영어 대화를 능숙하게 할 수 있었죠.
인턴 활동을 하면서 얻는 점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일할 때 꼼꼼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한 일에도 얼마나 많은 허점이 발견되는지 아세요?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확인했다고 생각했던 일에 실수가 뒤따르는 경우가 잦거든요. 그러나 이런 경험을 통해서 일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또 긴 시간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을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덕분에 지금은 실수가 줄었답니다.
인턴쉽 과정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는 우리 학교 취업 경력 개발원에 게시되는 공지사항들을 매일 매일 확인했어요. 가끔 회사의 인턴선발이 공채가 아니라 학교 추천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마이크로소프트사 공채 인턴으로 선발된 것이 아니라 학교의 추천으로 뽑히게 됐어요. 이처럼 많은 회사에서 학교에 추천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공채 인턴보다 경쟁률이 적어 뽑힐 가능성이 더 높아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학점관리를 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지각, 결석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아 제가 얼마나 성실했는지 증명할 수 있었거든요. 단순히 학점이 높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제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저의 좌우명처럼 학점 관리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마이크로소프트-이은혜학우)


(씨디 네트웍스 - 신예지학우)
인턴쉽 과정을 하고 있는 회사 소개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씨디네트웍스(cdnetworks)’는 온라인 포탈, 게임, 소프트웨어 등 전 산업 분야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요. 세계 3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 전문 업체에 속한답니다. 저는 이 회사의 운영기술부서에서 ‘디도스* 대피소 프로젝트’를 담당했어요. 디도스 사이버 대피소는 디도스 대응장비를 통해 피해대상 업체의 웹사이트를 보호해 주는 서비스에요. 주로 해킹공격에 대한 자체 방어능력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행해져요.
*디도스(DDoS): Distribute Denial of Service attack의 약자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일제히 동작하게 해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해킹 방식의 하나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인턴에 합격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제가 희망했던 분야인 IT와 관련된 대외활동에 열중했어요. 교내의 ‘SOLUX’라는 컴퓨터 동아리에서는 회장을, ‘서울ㆍ경기 대학 리눅스 유저그룹’에서는 부회장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했어요. 또 ‘IBM’ 회사의 홍보대사인 ‘캠퍼스 위저드(campus wizard)’로 활동해 우수요원으로도 뽑혔어요. 이처럼 희망 분야와 관련된 경험들이 제가 합격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책만 보고 이론을 쌓는 것이 아니라 IT분야의 일을 실제로 해봤기 때문이죠. 실제로 회사에서도 이러한 경험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학점도 3.5정도로 보통이고, 공인영어성적도 없었네요.(웃음)
인턴 활동을 하면서 얻는 점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일을 해보면 동아리나 홍보대사처럼 학생들끼리 해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어요. 학생들끼리 일할 때에는 일이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회사에서 일을 하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빈번히 발생해요. 따라서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죠. 이를 통해 회사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집중해서 처리할 수 있게 됐어요. 또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대하면서 합의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수업에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지만 잘 와닿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일하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인턴쉽 과정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많은 학생들은 ‘스펙란’의 한 줄을 채우기 위해 인턴을 해요. 인턴활동이 단순히 취업을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죠. 그러나 이처럼 단순히 ‘인턴쉽을 할거야’라는 마음가짐이 아닌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그 직업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선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확인하고 준비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물색해봐야겠죠. 한 학기라는 긴 시간을 의미있게 쓰기 위해서 인턴에 지원할 때 좀 더 심사숙고하길 바라요.
(씨디 네트웍스-신예지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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