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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대신 '규범의 내면화'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유서현 기자  |  smpysh78@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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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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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월)

‘이상적인 학교란 무엇인가’, ‘학생은 어떻게 훈육해야 바람직한가’. 이는 비단 교육계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기 위해 노력하는 문제이며, 전 생애에 ‘교육’이 관여하는 인간으로써 고민해 봐야 할 화두이기도 하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생들은 교육 과정과 교사, 친구들과의 상호 관계를 통해 지식뿐 만 아니라 정의와 평등,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어렴풋이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을 멀리 돌아봤을 때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배우는 일만큼 즐거운 일도 그리 흔치 않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학생들에게 정말 즐겁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학교 현장부터 바뀌어야 한다. 체벌과 비인격적 언사가 당연시 되는 교실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을 훈육하는 데는 체벌 대신 ‘규범의 내면화’가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규범의 내면화’가 이뤄지려면 첫째로 상과 벌의 결과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절차에 의해 이뤄짐으로써 규범이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로 행위에 따른 결과가 언어폭력과 체벌이라는 비인격적 수단이 아닌 인격적 존중과 가르침에서 수반되어야 한다.

교실 내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체벌이 당연시되는 현재의 교육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일, ‘체벌금지 학생 생활지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일선 초·중·고교에서 즉시 시행토록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금지해야 할 체벌 유형은 도구 및 손발을 이용하거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신체고통을 유발하는 얼차려 형태의 체벌이다. 학생끼리 체벌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체벌의 대안으로는 문제 학생을 교실 뒤에 서 있게 할 수 있는  ‘성찰 교실’ 제도로써,  교사 외의  전문 상담자의 교육을 받게 할 수 있다. 학생들 스스로 규정을 만들어 동료의 행동을 규제하는 ‘생활평점제’는 현재 서울 송파중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써 학생 배심원제를 통해 학생들이 생활규칙을 위반한 학생에게 과제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성찰 교실’ 제도는 문제 학생이 통제되어야 할 대상이 아닌 교육 대상으로써 존중받고,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과중되고 있는 교사의 업무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일선 중학교와 몇몇 대안학교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생활평점제’와 ‘학생배심원제’는 앞서 필자가 제시한 규범의 정당성을 학생 스스로 부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자유’와 ‘정의’의 개념을 스스로 내면화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교사와 학생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충돌하는 사례들이 당연시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교육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가치관은 보편적인 진리인 '인간 존중'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주체인 교사들이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체벌 금지'조치가 보편화되어 학생들이 훗날 학교가 즐거운 곳, 가고 싶은 곳이었다는 기억을 갖게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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