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4(월)

사회적 기업은 공공의 이익과 이윤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노리단’은 친환경 거리 공연과 해외 공연, 창의성 워크숍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문화 예술 분야 중에서는 유일하게 노동부에서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노리단의 대표인 김종휘 단장이 노리단의 창업 과정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 단장은 노리단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인생의 과업을 찾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29살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창업한지 3년 만에 돈을 버는 것만이 내 인생의 과업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간 심야 자정시간대에 인생 고민을 상담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성별과 나이를 불문한 고민의 본질은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것 이었다”며 “청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서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내 인생의 과업이 됐다”고 했다.
이어 김 단장은 노리단은 서울시립 청소년 직업 체험 센터인 ‘하자 센터’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자센터에 직원이나 강사로 온 2, 30대 문화 예술 작업자들이 모여서 돈도 벌고, 일을 찾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노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노리단의 활동 중에는 친환경 소재의 재료로 만든 악기로 이뤄지는 공연이 해외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2월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 구정 축제’에 2년 연속 참가하여 친환경 창작 악기들을 이용한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은 악기가 된다’, ‘누구든 연주할 수 있다’는 표어를 내걸고 구로구청과 협의하해 버려진 공간을 연습장소로 활용했다”며 “지역 사회의 배려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과 워크샵, 공연 등을 통해 지속적 상호작용을 하고자 노력했고, 공연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도쿄와 홍콩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단장은 기업가를 꿈꾸는 대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은 ‘경청’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발상이나 생각을 가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갖고 있던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며 “편견을 깨는 경험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는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패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상한선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일을 발견했다면, 충분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마나 끈기 있게 계속했느냐에 따라 인생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의 진행을 맡은 지영희(앙트러프러너쉽 전공) 교수는 “노리단은 사회적 기업 중에서도 20억의 연 매출과 3억의 순이익을 내는 흔치않은 사회적 기업이다”며 “김종휘 단장의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특강을 통해 기업가의 도전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진(디자인 05) 학우는 “한마디로 알맹이가 분명한 특강이었다”며 “실패를 극복해나가는 사례가 인상적이었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서현 기자 smpysh78@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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