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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바느질하는 모습에서 영감 얻었죠”전공인 희곡과 시가 닮아있어 관심 갖게 돼
최윤정 기자  |  smpcyj7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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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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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제 39회 숙명 대학문학상>에서 ‘오래된 바느질’이라는 제목의 시로 당당하게 우수상을 거머쥔 권종욱(서울산업대 문예창작과 4학년) 씨.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얼굴을 붉히던 그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시작했다.
  ‘한 땀 한 땀 잠겼다 뛰어오르는 바늘을 보면/해가 침침한 수평선을 깁듯 헤엄치는 돌고래가 떠오른다.’ 그의 시에는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제 시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저의 어머니가 아닌 친할머니예요. 어린 시절의 여름날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아버지의 긴 바지를 잘라 반바지로 만들어 주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장면이 감성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라며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할머니를 보면서 느꼈던 인상을 시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할머니께서 바느질을 하시는 모습이 마치 당신이 할아버지 없이 혼자 아버지를 키우시는 동안 감내했을 고통 같은 것들을 싹둑싹둑 잘라내고, 그 자국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꿰매고 계신 것처럼 느껴졌어요. 한편으로는 강인한 모성애가 엿보이기도 했죠.”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그는 매번 쓰는 글이지만 새로운 시를 쓰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이 따른다고 했다. “저는 시를 쓸 때면 형식을 갖추는 데만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시가 압축적인 장르라고 해서 단순한 이미지 나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거죠.” 덧붙여 그는 객관적인 장면만으로도 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치우치다 보면 처음에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시의 미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의미만 담을 수도 없다는 생각을 했죠. 의미와 이미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사실 그는 시가 아닌 희곡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는 자신이 시 부문에 응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희곡을 공부하면서도 시에 관심이 많았어요. 보통 희곡이라고 하면 소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일단 줄거리가 있고 시에 비하면 분량도 훨씬 기니까요.” 그러나 그는 희곡을 공부하는 동안 희곡이 시와 더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봐도 시처럼 상징적인 대사들이 많잖아요. 대사뿐 아니라 장면과 장면 사이를 징검다리처럼 건너뛰는 것도 구조적으로 비슷하고요. 어떤 선배는 ‘시를 잘 써야 희곡도 잘 쓸 수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어요. 이런 이유로 평소에도 시를 놓지 않다보니 시 부문에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수상 비결은 무엇일까. “저는 항상 ‘무조건 배워야지’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요. 시를 전공하는 것도 아닌데다, 예술고를 졸업한 대부분의 과 동기들과 달리 저는 일반고 출신이거든요. 그런 만큼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저의 단점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요청했어요. 여러 사람의 조언을 거치다보니 시가 많이 다듬어졌어요.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을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도전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는 말을 전했다. “글을 쓰고 싶은 분들이라면 무조건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물론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많이 접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많이 써보고 충고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겨져도 공모전에 참가하다 보면 실력이 느는 건 물론이고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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