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학생회관에 이상한 남자가 있어요!” “순헌관 4층 화장실인데 수상한 사람이 있어요!” 우리 학교에는 학생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단숨에 달려오는 ‘백마 탄 아저씨’가 있다. 바로 경비실의 보안 요원들이다. 그들 중 정문에는 10년 동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 해온 장세철 보안 주임이 있다. ‘이제 나도 숙명인이다’라고 말하는 장 보안 주임이 숙명과의 10년 인연을 떠올렸다.

장 보안 주임은 우리 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학교의 많은 변화를 지켜봤다. “건물, 정책, 학생…… 많은 것들이 변했죠. 공통적인 것은 공부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거예요.” 10년 동안 우리 학교의 변화를 지켜본 그는 우리 학교를 ‘공부하는 학교’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참 열심히 공부해요. 잡다한 것에 신경을 안 쓰고 자기 공부를 열심히 해요. 과거의 학생들도 그랬지만, 공부하는 환경이 좋아짐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구열도 더 높아진 거 같아요.”

장 보안 주임은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을 보면 걱정이 돼요. 그래서 몇몇 학생들한테는 ‘차를 타고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해’라고 말해요. 제 딸도 졸업반인데 딸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장 보안 주임은 오랫동안 우리 학교에서 일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잊지 못 할 사건이 있다고 했다. “5~6년 전쯤일 거예요. 중앙도서관 외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보일러 파이프가 파손돼 수증기가 올라왔어요. 그걸 화재로 착각한 거예요. 그래서 보안팀과 학생들이 힘을 모아 중요한 문서, 컴퓨터 등을 밖으로 빼냈죠. 그런데 소방차가 온 뒤 알아보니까 화재가 아니라 수증기였던 거예요. 학생들과 ‘우리 죽어라 고생했는데’라고 말하면서 함께 웃었죠.” 이 때 장 보안 주임은 우리 학교 학생들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고 한다. “숙대 학생들은 조용하고 얌전한 줄만 알았는데, 119 대원이 오니까 함께 진압하고 책 한 권이라고 빼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용감한 모습에 놀랐어요.”

학교에는 식당 직원, 청소원, 보안 요원 등 학교 행정을 도와주는 관계자가 많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여러 학교를 돌아가며 근무하는데, 장 보안 주임은 10년째 우리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보안요원으로 일할 때부터 지금까지 숙대에 있는데 근무환경이 매우 좋아요. 보안팀에서 일하는 직원 중에는 다른 학교에서 온 사람이 많은데 그 사람들도 숙대가 참 근무하기 좋다’고 말해요.” 그는 교직원과 학생이 학교 관계자를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일에 협조해주는 것이 10년 동안 숙명을 지키게 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인사성이 좋은지 몰라요. 어른 공경, 예의 이런 면에서는 더 말할 게 없어요.”

마지막까지 장 보안 주임은 학생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게 될 경우, 위험한 요소가 많은 만큼 항상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을 딸 같이 생각하며 학교의 보안에 힘 써주는 ‘백마 탄 아저씨’인 보안팀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늦게까지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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