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사상 21.6%(TNmS 제공)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지난 3일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현철 PD가 우리 학교를 방문해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촬영 당시의 고뇌와 아마존 체험담을 이야기했다.

‘아마존의 눈물’을 기획할 당시 김 PD는 아마존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프로그램들과는 차별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의도를 맞췄다. 그는 “원주민 지역 혹은 생태계 문제에 집중해 다루기보다는 2009년 아마존의 모습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이라는 큰 주제를 선정해 환경부터 원시 부족들의 삶까지 모두 포괄하는데서 차별성을 갖추려 한 것이다.

그의 고뇌는 주제뿐만 아니라 촬영기법에서도 드러났다. 김 PD는 “사람들에게 인간사회가 자연에 비해서 얼마나 협소한지를 일깨워 주고 싶었다”며 “자연의 위대함과 경의로움을 표현하고자 고가의 장비 ‘씨네플럭스’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씨네플럭스’ 장비에 대해 그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아마존의 모습을 흔들림 없이 전달해 시청자들이 아마존을 마치 신의 시선으로 내려 보고 있는 화면을 구성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 PD는 아마존의 생물을 촬영할 때마다 그 모습을 더 생동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했다. 예를 들어 아나콘다의 등에 카메라를 장착해 움직일 때마다 뱀 근육의 움직임을 담아냈고, 쓰러지는 나무에 직접 카메라를 메달아 한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생생히 담아냈다. 그는 “인간의 시선으로 촬영된 아마존의 모습은 많이 있었지만 자연생물의 시선에서 촬영된 것은 없었다”라며 “시청자들이 자연생물의 시각에서 아마존의 현재 모습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에서 만났던 원시부족 조에족을 이야기하며 현재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조에족의 눈빛은 우리들의 눈과는 달리 전혀 두려움이 없다”며 “요즘 학생들은 학점에 대한 두려움과 남들에게 뒤쳐지면 어쩌나 혹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PD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색깔과 표현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험은 한 개인의 사고, 표현력을 갖추게 한다”며 “6개월에 한 번씩 봉사든 연애든 어떤 한 분야에 미쳐보세요”라고 주문했다.

오경미(경제 07) 학우는 “직접 아마존을 경험하고 온 장본인을 통해 아마존의 이야기를 더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체험담과 더불어 대학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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