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2 1194호

벌써 와 있는 봄의 향기는 우리를 놀라게 했던 지난 한주의 소식보다도 강하다. 교정의 봄에서는 우리 곁을 떠난 졸업생을 대신해, 전국에서 모인 신입생과 재학생간의 경이로운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다른 문화를 갖고 교실에 함께 한 학생들은 각자의 것들과 접촉하며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랄지 짐작이 된다.

같은 생각을 할 줄만 알았던 서로가 놀라는 풍경에서 만일 우리가 다른 나라와 다른 문화를 만나면 어떨까 그 모습이 궁금하다. 한편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보여준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도큐멘터리는 무척 생경한 지구촌 오지의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취재하였지만 우리를 감동시키는 서사와 갈등이 보였다. 최근 확대된 글로벌탐방단은 많은 숙명인들이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숙명인은 생소한 그 곳에 가기 전에 다른 문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떠나야 하는지 문화교류에 대해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철학자 존 듀이는 ‘다른 문화의 내적 경험’을 얻기 위해 역사, 종교, 지리에 대한 ‘외적인 사실’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즉각적인 만남’을 주장하며 정신적인 면을 공감할 때 편견들에 대한 장벽이 사라지고 이러한 용해현상은 지식으로 얻는 추론과정보다는 직접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예술’을 공동체의 삶의 표현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현대 문화는 종종 쇼핑, 모방, 대량시장판매 같은 방식으로 접촉된다.

이미 즉각적인 문화접촉이전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촉되어 호기심의 대상 혹은 전리품이 된 문화는 신비주의와 함께 동시에 식민지적 관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이 여행하듯 문화도 여행한다. 또한 독특한 역사적 환경들 속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현상은 복잡한 개인의 정체성과 정치적 혼재로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를 구별하기 힘들게 한다.

이러한 어려움은 외적인 지식을 통해 맥락을 습득하여 공동체의 정신을 이해함으로써 극복이 가능하다. 상호작용으로서의 문화교류는 만남을 넘어 교류의 장을 통해 남과 협력하는 문화를 필요로 한다. 문화적 감수성과 함께 문화의 의미를 모색하고 하나의 관점이 아닌 공존의 관점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