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인전'에 참석한 고은 시인(사진 가운데)과 학우들의 모습

한영실 총장은 “인문학적 소양은 오랜 고민 끝에 싹트는 것이며, 시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며 “시를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지식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축사와 시낭송회, 숙명가야금연주단의 공연을 순서로 진행됐다. 김남조 시인은 축사에서 “시는 사람의 거울이자 시대와 역사의 초상화이다”며 “현대시 100년에 대해 진지함, 열정, 소명감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시 낭송회에서는 Tran Trong Toan 주한 베트남 대사 축사, H.E. Didrik Tonseth 노르웨이 대사 등 6명의 주한 외국인 대사들과 우리나라 시인들이 모국어로 그 나라의 대표 시인을 소개하고 시를 낭송했다. 강세연(국어국문 08) 학우는 “세계의 다양한 시를 접하게 되는 계기가 돼 좋았다”며 “특히 베트남 대사의 시 낭송이 전통 악기 연주와 어우러져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이 ‘1인칭은 슬프다’라는 시를 낭송했으며, 김초혜 시인이 ‘어머니’라는 시를 낭송했다. 시인들은 감정을 실어 시를 낭송함으로써 학우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조아라(동국대 법학과 10) 학생은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접하던 시인을 실제로 만나게 돼 기뻤고, 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참석한 시인들과 한영실 총장, 구명숙 박물관장은 학우들과 함께 청파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관람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이 주최하고 현대시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시인 100여명의 시화를 비롯해 ‘해파리의 노래’(김억, 1923), ‘승천하는 청춘’(김동환, 1925) 등 50여권의 희귀시집과 친필원고 등 한국 현대 시인들의 발자취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됐다.

 

고은 시인은 “요즘 우울한 소식들이 많은데 잠시나마 시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었다”며 “사람과 역사의 흔적인 시를 조망하는 장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시 100년, 대표 시인전’은 우리 대학 박물관 청파 갤러리에서 15일까지 열린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