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진리관 504호에서 ‘사회적 기업의 창업과 운영’이라는 주제로 KDI(한국개발연구원) 심상달 선임연구원의 특강이 있었다. 이번 강의에서 심 연구원은 특히 ‘착한 가게와 기빙백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심 연구원은 재정경제원 부총리 자문관, KDI 거시경제팀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선임연구위원으로 있다.


심 연구원 본인도 2002년 ‘사랑의 줄 잇기 운동’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가다. 그는 사회적 기업가를 ‘변화의 역군들’이라 말하며, 사회적 변화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업가적 능력, 도덕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가는 ‘How to change the world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심 연구원은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가는 지식보다는 장기적인 목표 성취에 대한 결심으로 일을 처리한다”라며 “기존의 틀을 벗어나 조용히 일하는 의지와 강한 도덕성을 지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의 사례는 이를 잘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연구소는 편견을 깨고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7년간 이를 무료로 공급했다. 또한 다른 벤처 회사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를 산업전반에 사용하기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착한기업의 조건을 갖췄음에도 안철수 연구소는 창업 10년 만에 연매출 100억을 달성했다.


사회적 기업이 공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연구소 등 일부 기업의 사례가 아닐까. 이에 심 연구원은 “착한 목적이 수익 창출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라고 확답했다. 여기서 ‘착하다’라는 기준은 연결기관이 내부보다 외부에 있을 때, 수혜자가 국내보다 국외에 있을 때를 의미한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줄잇기 운동’을 사례로 이를 설명했다. “사랑의 줄잇기 운동의 결과 사업 연결기관이 사회적 기업 내부에 있는 경우보다 외부에 있는 경우는 11%, 사업의 수혜자가 국외에 있는 경우는 국내에 있는 경우보다 14%까지 더 많은 수익을 냈다”라며 “2007년 11월에 1600만원이었던 수익이 2008년 10월에는 2천만 원이 됐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결과는 착한 목적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또 다른 실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빙백(Giving Back, 착한기업기원네트워크)은 착한 기업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사업 단체이다. 기빙백은 ‘착한기업 벤처 공모대회’를 열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일 년에 한번 개최되며, 3개 업체를 선정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금을 지원을 통해 구상한 사업 실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한 착한기업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기업 경영컨설팅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번 특강에 참가한 조민성(인문 06) 학우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라며 “전문가에게서 실제 사례는 물론 이론적인 부분까지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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