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불행했던 기억 또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속에 담아두고 표현하기를 꺼려한다. ‘무용치료’ 수업에서는 이러한 내면 속의 감정들을 그대로 드러내, 마음의 치료를 돕고 있다. 무용을 통해 내면의 아픔을 치료하는 ‘무용치료’ 수업을 들어봤다.

이날 ‘무용치료’ 수업은 ‘정신을 내부로 집중시키기’ ‘기억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 ‘상상한 것 표현하기’ 활동 중심으로 이뤄졌다.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 내면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로 이재연(무용학 전공) 교수는 흩어져 있던 학생들을 모여 앉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기분 좋은 일을 상상하세요”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명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또한 “이 공간은 당신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고요한 숲길로 걸어갑니다. 나무들 사이로 따스한 햇빛, 잔잔한 바람이 내 몸으로 들어옵니다. 내 몸이 부드럽고 가볍게 느껴집니다”라며 학생들이 평온한 마음을 가지도록 했다.

이 후 이 교수는 학우들에게 각자 편안한 자리로 가, 지금까지의 경험 중 가장 싫었던 기억을 떠올리라고 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정을 표출해,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불쾌한 느낌을 충분히 느낀 뒤 그것을 몸에서 떼어내라고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마치 무언가가 몸에 붙어있는 것처럼 손으로 몸을 털고 발치기를 하며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런 뒤, 이 교수는 이번에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라며 앞의 동작을 반복하게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소중한 것을 보내는 듯이 안타까운 표정과 몸짓을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자기의 동물 이미지 찾기’ 활동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숲 속에 있다고 가정하고 다가오는 동물들을 상상한 뒤, 그 동물과 움직임을 함께하라고 시켰다. 그러자 학생들은 토끼, 사슴, 곰, 새,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의 행동을 따라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감정, 정신에 집중하면 단순한 동작을 통해 자신만의 창조적인 경험을 표현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무용치료를 통해 우리는 내면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내면에 있는 리듬과 동작을 드러내세요”라며 이 날의 수업을 마무리했다.
강의를 듣는 한 학우는 “처음 수업을 들을 때는 처음 보는 학생들과 동작으로 나를 표현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점점 내면에 집중하면서 수업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죠.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기가 어렵잖아요. ‘무용치료’를 듣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몸이 가벼워져 내적으로 치료가 되는 거 같아요”라며 수업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남겼다.

현대인들의 병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괴로워하고 이는 심각한 병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고민, 슬픔, 기쁨 등의 복잡한 감정을 무용으로서 치유해내는 ‘무용치료’. 모든 것을 무용으로 표출시켜 나 스스로 내면을 치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용치료는 교양일반영역에 속해 있으며 심신훈련과 움직임을 통해 현대인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심신을 개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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