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에는 총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다. 11월 3일 세명대ㆍ한국국제대 등에서 시작해 카이스트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서강대등을 비롯한 약 40여개 대학들이 선거를 치루는 25일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선거가 끝날 예정이다. 선거철을 맞은 대학의 교내에는 현수막이 등장하거나 유행가를 개사해 후보를 홍보하는 등의 선거운동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타 대학의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먼저, 과거보다 다채로워진 선거 공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대학의 후보들이 등록금 인하 조건 외에 대학생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실용적인 ‘민생’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자취방 보증금 저금리 대출제도’ ‘학내 ATM수수료 무료’ ‘저소득층 학비지원’ ‘(학교병원 연계)기본건강검진 실시’등 학비ㆍ주거ㆍ의료관련 공약부터 ‘학점포기제도’ ‘C학점 취소제’ 같은 학점관련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희대학교의 경우 공감플러스 후보는 ‘당선 시 외장하드 100기가 증정’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연세대학교의 ECOCO 후보는 ‘밥은 먹고 다니니’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우고 학교 식당에 유기농 채식 식단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선보였다. 
 

한편, 학내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이슈화 된 선거도 있다. 중앙대에서는 두산 박용성 재단이사장이 추진할 예정인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구조조정 방안은 경영대와 공대ㆍ의대 등 경쟁력을 갖춘 실용학문을 집중 육성하고, 19개의 단과대를 10-12개로 통폐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구조조정 방안에 강력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후보와 상대적으로 우회적인 입장을 보이는 후보로 진영이 나눠졌다. 따라서 중앙대 학생들이 어떤 선거진영을 택할지 그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서울대 법인화’를 둘러싼 쟁점이 선거의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과 대학본부측은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현 총학생회와 차기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법인화 추진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이슈가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대학교에서는 선거 당선자가 제적당할 위기에 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3월 학생회칙 중 선거시행 규정을 개정해 학생회장 직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후, 지난 12일 치러진 선거를 통해 현 총학생회장이 재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연임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학교 측은 “학생회칙을 임의적으로 개정하고 연임한 학생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지난 16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선거에서 당선된 총 학생회장과 선거를 주관한 중앙선관위원장을 제적하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제적 처리에 대해 학교 학생회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전남대학교에서는 ‘최초 여자 총학생회장’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는 1967년 학생회가 창설된 이래 남자 학생만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돼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가정교육과 김유리(24ㆍ여), 응용화학공학과 이정성(22ㆍ남)씨가 회장과 부회장 후보로 출마해 첫 여자 총학생회장의 탄생이 기대된다. 이번 선거에는 김 후보가 단독 출마했기 때문에 재적 학생 중 과반 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 중 과반 수가 김 후보를 지지하면 당선이 가능하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전남대 내 뿐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20개 대학을 통틀어서 최초의 여성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다양한 공약과 쟁점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2010 대학 총학생회 선거. 그러나 선거의 꽃은 유권자들의 참여이다. 어떤 후보가 책임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성실하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몫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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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다양한 공약   

1. '토익시험 지원비 제공' '포인트 장학제도'등 독특한 공약이 적힌 전단지(경희대학교)

2 '친환경 교내 식단 마련'을 공약으로 내세운 홍보물(연세대학교)

3. '당선시 100기가 외장하드 증정'이라는 공약이 적힌 현수막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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