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교내 곳곳에서는 제42대 총학생회 선거의 선본 Plus-U와 The Change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처럼 선본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 여러 서류를 구비해 등록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 각 선본은 후보에 오르기 위해 중선관위로부터 추천인 서명용지와 서명판을 배부 받아 3일안에 최소 300인의 추천인 연명부를 제출해야 한다. 중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추천인 연명부’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닌 단지 선본으로 등록하는 것에 동의하는 의미다”라며 “학우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의 자격을 얻는 서류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기 전 선거할 시기를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천인 연명부’에 서명을 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학우들이 있었다. 정재영(경영 09) 학우는 “서명을 부탁한다는 말에 서명을 하긴 했지만 사전에 무엇에 대한 서명인지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자연과학 08) 학우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와서 사인을 해달라며 종이를 내밀었다”라며 “자세한 설명 없이 급하게 서명을 요구해서 불쾌한 마음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추천인 연명부’에 서명을 받는 것이 단순히 선본 등록을 위한 통과절차라 할지라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다수의 서명을 받기위한 이러한 행동에 학우들은 당혹감을 표현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추천인 연명부’를 작성하는데 참여했던 익명을 요구한 한(인문 09) 학우는 “3일안에 최소 300명에게 서명을 받아야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라며 “서명을 부탁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후보의 약력을 모두 설명해 주고는 싶지만 시간이 촉박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성은(법 08) 학우는 “추천인을 받는 기간을 늘려서 학우들이 후보의 프로필을 최대한 숙지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선관위의 관계자는 “각 선본에서 10명의 학우가 서명 받기에 참여한다면 각각 30명에게서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추천인 연명부’작성 시 허위사실 유포나 미리 선거공약을 홍보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규제가 없다”라며 “각 선본이 ‘추천인 연명부’를 받을 때 보여주는 태도는 그 선본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것이므로 신경 써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천인 연명부’에 대해 한슬기(정치행정 08) 학우는 “학우들로부터 후보 자격을 얻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많은 학우들을 접하는 순간이다”라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성심껏 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선거시기가 되면 선거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열띤 응원전과 각종 선거공약이 담긴 유인물이 배부된다. 이런 노력도 중요하지만 ‘추천인 연명부’는 후보 등록 전 학우들에게 첫 인상을 남기는 과정인 만큼 단순히 인원을 늘리는데 얽매이기 보다는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절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