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로 최신 사양의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작업을 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만 있다면 실행할 수 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술 덕분이다. 이번 학술부 기획에서는 최근 IT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알아본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간단히 말해 제 3자가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굳이 성능이 좋은 비싼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지금보다 더 광범위하고 대규모의 모든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하는 형태로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여기에는 단말기의 한계가 없다. PCㆍ휴대폰ㆍPDA 등 어떤 단말기라도 인터넷만 되면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의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과도 다르다. 그리드 컴퓨팅은 수많은 컴퓨터를 하나로 묶은 뒤 분산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상예측 등의 대규모 연산에 사용돼 왔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먼저 대형 데이터센터에 자원을 모아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하게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모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중앙에 집중되므로 컴퓨터와 같은 하드웨어 관리 업무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들은 키보드와 모니터, 마우스를 갖추고 통신 포트만 연결하면 바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심지어 서버 한 대 없이 인터넷 사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클루넷(구 위즈솔루션)의 CCN(Cloud Computing Network)이 바로 그 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인터넷 생중계(SBS)에 사용되기도 했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인터넷 상에 분산된 리소스를 하나로 통합해서 가상의 대형 네트워크를 만든 뒤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남은 과제는 ‘표준화’와 ‘보안’이다. 먼저, 현재 대부분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표준화된 서비스가 전무한 실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서로 다른 모델을 가지고 있으면 클라우드 간 이전 비용이 높아지고, 서비스 전환에 어려움이 생긴다. 또한 보안 문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약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된 상태에서 중앙 데이터센터의 정보 보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안정적인 서비스 성패를 좌우할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IDC에 따르면 세계 주요 IT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빠른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IDC는 2012년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장규모가 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벌써 아마존, 야후, 인텔 등 여러 IT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 델 등이 앞 다투어 클라우드 서비스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IT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목해 보자.


<인터뷰 - 2009 LG 글로벌 탐방단 'Compass' 팀>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제로 2009년 LG 글로벌 탐방단에 선정된 숙명인들이 있다. 김연희(정보과학 07), 신지혜(정보과학 07), 최윤희(정보과학 07), 최재연(정보과학 07) 학우로 구성된 ‘compass’ 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스탠포드, UC 버클리, 코넬 등 미국 주요대학과 연구소 탐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과 글로벌 탐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compass' 팀과의 인터뷰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일단 하드웨어가 필요 없어요. 인터넷만 있으면 소프트웨어나 작업하던 정보들을 회사가 제공해주는 ‘구름’이라는 가상공간에 저장하면 되는 거죠. 만약 어떤 회사가 가상공간에 소프트웨어를 올리면 우리는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어요. 우리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살 필요가 없어지는 거에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어떤 기관을 방문하셨나요?
“시카고 대, 일리노이 주립대에 가서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님들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핸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봤어요. 또 하버드와 MIT에서는 태양광과 관련된 에너지 실험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한다고 해서 여기에 대한 설명 들었죠. 또 뉴욕 IBM 센터의 한국인 연구원을 만나 한국에서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려면 어떤 점이 가장 시급한가요?
“표준화, 보안에 관한 문제요. 도입하기 전에 먼저 표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보안을 100% 유지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니까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방안도 필요하죠. 또 한국인 연구원분은 저희에게 ‘한국은 네트워크 인프라가 좋으니 미래에 아시아의 중심으로 만들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조사하던 것과 다른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면접때도 보안을 강조했는데 막상 미국에 가니 아니었어요. 보안이 생각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 더 크더라구요. 같이 안고 가야할 문제고, 100% 해결이 안되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덜했습니다.

<Compass 팀이 알려주는 LG 글로벌 탐방단 TIP!>


1. 신선한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신선한 주제를 찾자. ‘Compass' 팀은 준비 기간 동안 주제를 3번이나 바꿔가면서 더 좋은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좋은 주제는 글로벌 탐방의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좌표가 된다. ‘Compass'팀은 팀원끼리 뉴스, 신문 등을 보며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주제에 접근할 것인지 조언을 얻기도 했다.

2. 준비 기간 동안 역할 분담은 철저하게!
‘Compass' 팀은 준비기간 동안 중간고사가 겹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는 각자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1차 통과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팀원 중두 명은 탐방기관 선정과 방문메일 컨택을, 두 명은 1차 보고서 준비를 집중적으로 했다고 한다. 팀원들은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읽지 않고 끝까지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했다.

1. 신선한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신선한 주제를 찾자. ‘Compass' 팀은 준비 기간 동안 주제를 3번이나 바꿔가면서 더 좋은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좋은 주제는 글로벌 탐방의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좌표가 된다. ‘Compass'팀은 팀원끼리 뉴스, 신문 등을 보며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주제에 접근할 것인지 조언을 얻기도 했다. 2. 준비 기간 동안 역할 분담은 철저하게! ‘Compass' 팀은 준비기간 동안 중간고사가 겹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는 각자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1차 통과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팀원 중두 명은 탐방기관 선정과 방문메일 컨택을, 두 명은 1차 보고서 준비를 집중적으로 했다고 한다. 팀원들은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읽지 않고 끝까지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했다.

3. 1차 보고서는 논리적으로 작성하자
‘Compass’ 팀은 면접도 중요하지만, 1차 보고서 작성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보고서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논리적인 구성이다. 우리가 왜 탐방을 가야만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해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앞으로의 조사방향을 충분히 설명해 심사위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면접에서 ‘Compass’팀은 평이한 질문도 있었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일명 ‘압박면접’의 유형에 당황해 대답을 못한 질문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팀의 소신을 정해 일관된 주장을 펼쳤고, 이는 곧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4. 탐방가기 전 인터뷰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자.
탐방 후 2차 보고서를 위해서라면 인터뷰 질문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Compass’ 팀은 “기간이 짧아 인터뷰 질문을 더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막상 2차 보고서를 쓰려고 보니 ‘아, 여기에 대해서도 심화적으로 질문할 걸’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미리 충분히 주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인터뷰 질문도 다양하게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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