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에는 없는 수업이라 흥미가 생겨서 듣게 됐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죠.” 일본 교환학생 아유미(인문 07) 학우는 김예리 강사의 ‘결혼과 가족’ 강의에 흠뻑 빠져있다. 이 수업의 반장인 학점교류생 소정섭 학우도 과목명을 보고 한양대에서 찾아올 정도로 열렬한 팬이다. 남녀노소 국경을 불문하고 모두의 관심사인 ‘결혼과 가족’, 그 특별함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 강사의 강의 시간에는 웃음과 진지함이 공존한다. “겉모습만 봐서는 폭력적인 남성인지 잘 몰라요. 그러나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의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물건을 내려놓을 때 툭 던지거나 신경질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지는 않는지……. 작은 것에서도 폭력성이 드러날 때가 있답니다.”

 

김 강사는 데이트 폭력을 당한 여성을 예로 들며 이성 친구를 만날 때 신중함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부모님이 사랑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사랑도 학습이자 모방이기 때문이죠. 우리 가족도 그렇게 살아요. 만약 여러분들에게 제가 남편에게 받은 문자를 보여주면 닭살 돋는다고 할 거예요.” 강사의 말에 애교 섞인 야유를 보내는 학우들과 샐쭉 웃는 그의 모습이 자매 같다.


여성단체와 청소년위원회에서 일했던 김 강사는 현재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사무국장 겸 건강가정문화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경력만큼 그는 수업도 실제로 보고 들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그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쉬쉬하며 숨길 수 있는 부분을 시원하게 드러낸다. 특히 20대의 학우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30~40대 부부의 문제들을 통해 로맨스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현명한 결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연애사라는 것은 개인마다 달라 정답을 이야기해 줄 수 없어요. 그러나 다른 이를 통해 나를 돌아보면 분명 깨닫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배워서 얻어지는 한 가지 능력이며 그래서 사랑은 하나의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행복으로 통하는 마법, 사랑의 기술을 알고 싶다면 김예리 강사와 함께 결혼과 가족의 세계에 빠져보자. 막연하게 동경했던 결혼의 모습이 구체적이고 이상적인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결혼과 가족’은 교양핵심 5영역에 속해있다. 강의는 ‘결혼에 대한 준비 교육’으로 나 자신을 찾고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를 통해 이성에 대해 알고, 아름다운 사랑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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