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로 바쁜 여대생 A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풍성하던 머리가 심하게 빠져가고 있는 것. 빗질만 하면 머리카락이 한 뭉치씩 빗에 걸려 빠지더니 결국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휑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면접 준비로 외관 상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은데 탈모마저 생기니 A씨의 스트레스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간다.

요즘 탈모는 결코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탈모의 사각지대라고 여겨져 왔던 여성들에게도 심각한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가 전체 탈모 환자의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혹시, 나도 탈모?
한 움큼씩 떨어지는 머리카락. ‘혹시 나도 탈모에 걸린 것은 아닐까?’ 탈모 여부를 알아보고 싶다면 머리를 감은 후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를 세어보자. 빠진 머리카락 수에 2~3배를 곱했을 때 100개가 넘는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 증상이 2주에서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확실히 탈모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역에 위치한 탈모 클리닉 ‘탈모드’의 원장 임재현 씨는 “탈모는 크게 모발 수명의 축소, 가늘고 얇은 모발, 모발 밀도의 감소의 증상을 보입니다”라며 “탈모가 진행되는 초기, 모발은 수명이 1~2년으로 줄게 됩니다. 이는 정상 모발 수명의 절반 수준으로, 모발이 더 빠르고, 많이 빠지게 된 것을 뜻하죠. 또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는 특징을 보이는 이유는 모발의 뿌리가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모발 밀도의 감소는 단위 면적 당 평균 100개였던 모발의 밀도가 80개, 60개, 40개로 점차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라며 탈모의 증상을 자세히 언급했다.

탈모, 그 원인도 가지각색 
그렇다면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손님, 탈모가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탈모가 발생하는 원인은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 남성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탈모 원인 중 약 70%를 차지한다.
여성 탈모의 경우 유전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미미하고, 남성 탈모에 비해 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이 우세하다. 임씨는 여성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을 ‘에스트로겐 우세증’ 으로 지목했다. 여성의 갱년기에 나타나는 이 증세는 균형을 이루던 두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불균형적으로 변하면서 탈모의 원인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원인으로 탈모가 나타나는 여성 환자들이 50%에 달하고 있다.
임씨는 다음으로 여성 탈모 원인의 20%에 해당하는 부신 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을 언급했다.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탈모는 바로 이 두 호르몬의 결핍으로 생기는데, 이는 잦은 술자리와 야식, 불규칙한 식사습관이 수년간 축적돼 위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생긴다.
젊은 여성들이 흔히 행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일생 동안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다이어트를 행하고 있어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일어나는 탈모가 15% 가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이어트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젊은 여성 탈모 환자들 중 대부분이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으로 탈모를 앓고 있다.
또 일부 여성의 경우 예민한 성격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탈모 원인의 8%를 차지했다. 이 외에 심한 염색과 퍼머, 모낭충으로 인한 지루성 두피염 등이 그 밖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성 탈모, 어떤 유형있나 
다양한 탈모 원인부터 남성의 탈모와 차이를 보이는 여성의 탈모. 여성 탈모의 유형은 어떻게 나타날까? 남성의 경우 앞머리 부분의 모발부터 빠지는 M자형 탈모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여성은 앞머리 부분의 모발 대신 정수리 부분의 모발이 빠지면서 점차 큰 O자 형태를 이루게 되는 O자형 탈모가 대부분이다.
원형탈모는 전형적인 O자형 탈모 외에 예외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탈모 증상이다. 정수리 부분부터 점차 탈모 부위가 넓어지는 O형 탈모와는 달리 원형탈모는 어느 특정 위치와는 상관없이 조그마한 동전모양으로 탈모가 생긴다. 원장 임재환 씨는 “회복 기간 동안에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모근이 소실돼 영구 탈모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만약 1년간의 회복 기간에도 원형 탈모를 치료하지 못했다면 병원에서 반드시 모발 이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탈모 어떻게 치료할까? 
탈모 치료는 주로 세 가지 목적을 위해 이뤄지는데 이는 단축된 모발 수명의 정상화, 모발의 밀도 증가 그리고 탈모된 헤어라인의 교정이다. 이를 위해 많은 탈모 치료 병원이 탈모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탈모약 사용은 탈모 치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치료이다. 남성의 경우 모발을 가늘고 얇게 만드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프로페시아 약물을 복용하고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줄어드는 여성 호르몬을 증가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또 혈액 순환을 개선해 모발을 자라게 하는 발모제인 미녹시딜을 머리에 직접 바르는 방법도 있다. 미녹시딜은 주성분 함량이 2%, 3%, 5%인 제품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 2%, 3%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5% 제품을 바를 경우 수염과 몸의 털이 짙게 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탈모 치료 중 두피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법이 있다.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쓰이고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이 치료는 단기간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적으로는 두피가 약화되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탈모는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병이다. 나와는 관계없는 병이라는 생각에 스트레스에 몸을 노출하고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제 탈모가 당신에게 훌쩍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 탈모의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자. 
 
TIP.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탈모 


1. 탈모 관리 전용 헤어 제품(샴푸, 토닉)을 사용한다.
토닉이란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수를 말한다. 인삼, 당귀, 감초, 상백피, 하수오, 측백잎, 구기자, 녹용 등의 한약재가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2. 만성 질환을 치료한다.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질환, 빈혈, 자가 면역 질환 등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인한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탈모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탈모를 뿌리 뽑기 위해서 만성질환부터 치료하도록 하자.
3. 균형적인 식사를 한다.
잡곡, 채소, 콩 제품, 들기름 등을 사용해 영양적으로 균형적인 식사를 하도록 한다. 3끼 식사를 제 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탈모에 좋은 음식은 호두, 녹차, 계란, 석류 등이다.
4. 두피 마사지를 습관으로 한다.
두피 마사지는 두피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 모발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다. 뭉툭한 브러시나 손으로 두피 두드리기 등 하루 1분씩 10회 마사지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킨다.

도움 주신 분 :  탈모 클리닉 ‘탈모드’ 서울역점 임재현 원장
사진 출처 :  조선일보, 동아일보, 이지함 화장품
이신영 기자 smplsy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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