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이번 학기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등록금 인하를 위한 평화적 운동에 대해 취재해왔다. 제 41대 총학 CHANGE는 등록금 인하를 공약으로 걸고 당선된 만큼 학우들이 그 부분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총학은 등록금 인하의 소망을 담은 손수건 매달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 학우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무한도전<될 때까지 모이자>’ 등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계속된 총학의 행사를 취재하면서 기자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매 행사마다 참여 인원이 적어 계획대로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무한도전<될 때까지 모이자>’ 행사에는 처음 목표했던 인원의 반도 안 되는 인원만이 참여했다. 행사들이 계속해서 실패하는 데는 홍보 미흡이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우들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이것이 단지 여흥을 추구하는 행사가 아닌 우리와 직결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 행사였는데도 말이다.


그 어떤 성군이 정치를 해도 백성의 지지 없이는 나라를 이끌어 가기 힘들다. 이는 학교 안의 일도 마찬가지다. 매 학기 등록금과 관련해 불평ㆍ불만의 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행동하는 이는 드물다. 빽빽한 수업과 밀려드는 과제 때문에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하는 요즘, 등록금 인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스스로 나서는 것은 사실상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마치 남의 일인 양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는 모습은 아쉬울 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던가. 뜻이 맞는 대표자를 뽑았어도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서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등록금 인하에 관한 문제의 경우 총학 임원 몇 명이 학교 측과 협상을 하고 삼보일배를 한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총학이 그들만의 등록금 인하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 학우들의 바람을 전달하는 매개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우들의 관심과 진취적인 자세가 절실하다. 작은 관심, 잠깐의 참여가 하나 둘 모이다보면 언젠가 큰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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