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 더불어 취업시장도 전망이 어둡다. 공기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잡쉐어링을 통해 신규 채용인원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활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작은 일에 관심을 갖고 신경 쓰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10년간 숙대에서 생활하며 우리 학생들이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점수 1-2점 때문에 출결을 걱정하고 학점 한 등급 때문에 속을 태우는 학생들을 종종 봤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에게서 정작 중요한 장래에 대한 비전이나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면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동안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누를 범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둘째,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이력을 갖추라고 권하고 싶다. 기업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대학이 비슷한 스펙(조건)의 획일적 학생들만 배출해 기업은 도리어 비슷한 인재들을 변별하느라 생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정한 수준의 학점, 일정한 수준의 토익 혹은 토플점수를 갖춘 학생들은 넘쳐나고 있다. 수요자인 기업은 지금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한 한 청년이 취업난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50개 주에서 각각 서로 다른 직업을 1주일씩 경험하는 일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러한 그의 열정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 10명이 넘는 고용주들은 그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대학생이 배낭 하나 메고 385일간 세계 23개국을 혼자 돌며 한국문화도 소개하고 갖가지 자원봉사도 하고 돌아와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이 두 사례는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남들과 똑같은 방식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전문 자격시험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국가고시를 포함하여 각 전공별로 전문적인 자격시험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전문자격증은 더 가치를 발휘한다. 또한 전문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좀 더 고부가가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작년에 우리 학교 출신 졸업생 및 재학생 22명이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숙명인들의 잠재력을 믿는다.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여러분들의 도전이 있을 때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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