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인원 부족하고 선발 기준도 모호해     

심사 시 외부 전문가 가능, 기준 공개하면 사교육 조장 우려

입학사정관제란 대학이 입학업무만을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성장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즉, 계량적인 성적 하나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가능성과 학업 환경을 모두 고려해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먼저, 입학사정관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입학사정관 4명이 전임 사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2009년 입시에서 2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심사를 하는 입학사정관의 숫자가 해당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인원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살리지 못한다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입학사정관팀의 박은아 팀장은 “전임 사정관들은 사정관제 전형에 관한 모든 일을 총괄하지만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교수, 동문, 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심사에서는 전임 사정관 외 전공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또 다른 지적은 구체적인 선발 기준 등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기존의 면접이나 논술에서도 평가 시 중요도가 높은 사항과 심사 방향에 대해서만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사정관제전형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공개될 경우 사교육 시장의 확대 등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박 팀장은 “대학마다 입학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대학도 단계별 심사와 심의로 타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박 팀장은 “무엇보다도 시험 점수 1, 2점 차이로 놓칠 수 있었던 잠재력이 풍부한 학생이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노력한 학생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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