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일인지 방학 내내 ‘학교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개강만 하면 ‘학교 나오기 싫다’로 바뀌곤 한다. 몰려오는 과제들과 빡빡한 수업들에 지쳐 어깨가 쳐진 채 하교하는 우리. 뭔가 돌아다닐 곳이 없을까 생각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는 신촌, 명동, 대학로일 것이다.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직행하는 학우들이나 갈 곳을 찾아 방황하는 학우들을 위해 학교주변에 위치한 휴식처를 소개한다.

 

<햇살, 바람, 강과 만나다 - 한강+이촌동>

한강이 멀게만 느껴졌다면 크나큰 오산! 학교생활에 마음이 답답한 하루, 시원한 바람을 쐬며 기분전환 하고 싶다면 효창공원방향 0015버스를 이용하자. 10~15분만 가면 탁 트인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길을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가족 혹은 연인들이 강바람에 연을 날리거나 원반던지기를 하는 등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강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배가 출출하다면 한강 바로 옆에 위치한 동부이촌동 거리를 찾아가면 된다. 이 곳는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른바 ‘재팬 타운’이라고 불린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상가들에는 일본음식 전문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식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모노마트’를 비롯해 일본 라멘과 우동 전문점, 일본식 선술집과 일식전문점들도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케이크 전문점과 프랑스식 제과점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면 된다.

▶찾아가는 길 : 숙명여대 후문에서 0015번 탑승->이촌1동 충신교회 앞 정류장에서 하차 후 우측으로 직진하면 한강이고, 직진해서 걸어가면 동부이촌동 거리(신용산초교를 지나 강촌아파트 쪽)

 

 

<친구, 오늘 술한잔 어때 - 갈월동 포대포+청파동 쌍대포>

학교근처 이렇다 할 맛집이 부족해 아쉬웠다면 학교 앞 언덕길을 조금만 더 걸어 내려가 보자. 7080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두 곳이 있다. 바로 갈월동 ‘포대포’와 청파동 ‘쌍대포’다. 소금구이와 돼지껍데기를 주 메뉴로 하고 있는 두 식당은 질 좋은 재료들과 입맛을 사로잡는 맛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울시 맛집으로 통한다. 이미 여러 방송사에서도 이곳들을 거쳐 갔다. 특히 ‘쌍대포’는 대포집 특유의 예스럽고 정감가는 분위기덕분에 영화 ‘공공의적 2’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단골손님이 많아서 저녁시간에 일찌감치 가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친구들과 한참동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작정이라면 이 곳들을 찾아가 술한잔 기울이며 속 시원히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란다. 먹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에 출연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카드는 받지 않으니 현금으로 챙겨갈 것!

▶찾아가는 길

포대포 : 숙대앞 횡단보도 건너 갈월동 지하차도 지나기 전 좌회전 후 직진, 경향장 여관 앞

쌍대포 : 숙대앞 빠나미를 끼고 좌회전 후 직진 100m 이내

 

 

<시간을 뛰어넘은 출사의 명소 - 만리 시장+성우 이용원>

걸어서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우리학교 후문 쪽에 위치한 만리 시장을 찾아가보자.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시장길이지만, 대형할인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과일, 분식, 찐빵 등 군것질거리도 가득하다. 골목골목 보이는 오래된 식당들은 만리시장을 더더욱 정감어린 장소로 만들어 준다. 덕분에 출사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로 한숨 쉬는 재래시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으니 숙명인이 칮아가 활기를 불어넣어 주면 어떨까? 또한 만리시장에 오면 꼭 들러 봐야할 ‘성우 이용원’이 있다. 1927년 이래로 줄곧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온 이발소다.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 곳은 위치한 자리, 세워진 건물, 사용되는 도구들, 그리고 이곳을 지켜온 주인분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역사의 증인들이다. 안타까운 점은 여자머리는 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아가는 길 : 숙명여대 정문 버스 정류장에서 0016번 버스를 타고 만리시장 입구에서 하차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거리 - 정동길+서울시립미술관>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광화문 연가-이문세) 복잡한 도심 속에서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정동길을 찾아가보자. 시청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이라 불리며 오래전부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아온 곳이다. 4월중 초록잎과 벚꽃이 나타날 무렵, 돌담길을 걸으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동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울시립미술관도 있는데 현재 피카소, 사걀 외 유명화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퐁피두센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어 정동극장으로 향하면 이화여고 담벽에 그려진 파스텔 톤의 예쁜 벽화 ‘담꽃’을 볼 수 있다. 벽화를 감상한 뒤 100m정도를 더 걸으면 ‘와우 트래블&갤러리’가 있다. 무료로 사진전시를 감상 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정동 교회, 구 러시아 공관 터 등 문화와 역사가 깃든 곳들을 마주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 숙명여대 정문에서 서울역, 숭례문방향으로 내려가는 0015탑승 후, 시청 앞에서 하차. 덕수궁 방면으로 직진. 던킨도너츠와 덕수궁 대한문 샛길

 

 

<눈으로, 귀로 예술을 느껴보자 - Kt art hall + 일민 미술관 + 교보문고 광화랑>

책을 사기위해 교보문고를 가는 도중, 광화문역에 마련돼 있는 ‘광화랑’을 마주친 적이 있는가. 항상 무료로 개방되어있는 공간이므로 지하철을 타기 전이나 교보문고를 들어가기 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현재는 유로피안 아티스트인 ‘프란츠 브란드너’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동아일보 건물 옆 일민미술관 1층에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와플로 유명한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그 맛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인해 서울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민 미술관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KT건물내의 KT아트홀에서 단돈 1000원으로 미술작품들과 재즈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4월 30일까지 열리는 ‘Jazz and the city’는 평일에는 오후 7시반,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에 총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며, 발권은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입장료의 수익은 기부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공연도 보고 사랑도 나누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찾아가는 길 : 숙명여대 정문에서 서울역, 숭례문방향으로 내려가는 0015탑승 후, 시청 앞에서 하차. 광화문방향으로 직진. The body shop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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