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인증시험 토익 대체 요구 매년 계속돼

‘메이트(MATE)’ 졸업인증시험에 대해 학우들은 ‘주관식 문제와 답안으로 구성돼 객관성이 떨어진다’거나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지적이 매년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가 메이트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숙대신보 취재부에서는 메이트와 여러 영어 공인 시험을 비교해 보고, 앞으로의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교육부 공인 시험은 메이트와 텝스 뿐


1999년 도입된 메이트는 2006년 2월 민간자격 국가 공인을 취득했다. 메이트는 정기시험과 졸업인증시험, 학점취득특별시험 등으로 나눠지며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정기시험은 연간 총 6회 시행된다. 졸업인증시험은 매월 2회 시행되며 재학 기간 중 1회 만 응시할 수 있다. 학점취득특별시험은 합격 시 ‘GEP’*과목의 학점을 인증해 주는 것으로 매 학기에 한 번 시행된다. 이 세 가지 시험은 응시자격과 횟수에만 차이가 있을 뿐 유형은 모두 같다.


메이트는 영어 말하기,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모든 문제는 주관식으로 출제되며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문제를 풀이하고 채점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또한, 문법 보다는 전반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주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등의 실제적인 문제가 많다.


서울대가 개발한 영어 인증 시험인 ‘텝스(TEPS)’는 메이트와 마찬가지로 1999년 처음으로 시행됐다. 듣기와 읽기 2개 영역으로 구성돼있으며 토익처럼 990점 만점이다. 역시 같은 해에 한국외대에서 개발된 ‘플렉스(FLEX)’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모두 측정할 수 있으며, 영어를 포함한 주요 7개 언어의 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가 공인으로 인정된 것은 텝스와 메이트 뿐이다.


▶활용 기관 없고 낮은 ‘인지도’ 아쉬워


메이트 정기시험의 경우 외부 응시생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과거 기업체 입사 시험과 타 학교의 경시대회에서 활용된 적은 있으나 현재 메이트 점수를 인정하는 기업이나 국가고시는 없다. 반면, 포스코를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텝스 점수를 인정하고 있고 행정 고시 등의 국가고시에서 텝스 점수를 1차 영어 시험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메이트 시험을 졸업인증자격시험으로 의무화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은 당연하다. 이다은(인문 06) 학우는 “토플이나 토익은 필수적이지만 졸업을 위해 메이트까지 공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라며 “아무래도 취업을 위해서는 졸업인증시험을 토익이나 토플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학사지원팀 김일현 팀장은 “영어 능력 인증에 어떤 시험을 적용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메이트를 졸업자격으로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를 확실히 볼 수 있는 분석 자료가 있다면 이것을 바탕으로 결정될 수 도 있을 텐데 아직은 자료가 없다”라고 말했다.


국제언어교육원 관계자는 “메이트와 연관된 GEP의 커리큘럼을 따르다 보면 메이트 시험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말하기와 쓰기 능력은 단기간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영어공부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메이트의 주관적인 출제 방식과 채점 과정에서의 공신력 부족에 대한 문제도 제기 되고 있다. 메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한믿음(인문 06) 학우는 “문제의 틀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번 문제가 다르고, 채점하는 사람이 누가 되는냐에 따라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언어교육원 관계자는 “메이트의 출제자들은 모두 출제와 채점에 대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라며 “이들은 모두 영어교육 석사 이상이거나 현직 교수및 원어민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영어능력시험’ 참여로 발전 모색


앞서 말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에서는 오는 6월까지 메이트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메이트의 시스템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가칭 ‘국가영어능력시험’ 만들어 2010년 이내에 시행할 예정으로 있다. 우리 학교와 한국외대가 개발에 참여하기를 희망해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중이다. 이에 대해 국제언어교육원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영어능력인증시험 역시 말하기, 쓰기 능력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여 문제 유형이 메이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국가시험과 비슷한 방향과 유형으로 출제되는 메이트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EP* ‘영어 읽기와 토의’ ‘영어 쓰기와 발표’와 같은 교양 필수 영어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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