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피임과 임신

성칼럼 <Open your sex>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비밀스럽게 얘기되고 있는 성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함으로써 잘못된 성지식을 바로잡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 뜨거워진 나의 몸 : 기초체온
미숙한 원시난포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성숙난포로 발육할 때, 그 난포에서 난포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난포호르몬이 분비되는 중에는 체온은 저온상태를 보인다. 배란 후에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돼 체온이 0.3~0.6℃ 정도가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초체온이 다르므로 평소에 체온을 측정해 자신의 기초체온이 얼마인지를 알아둬야 한다.
반면 기초체온을 계속해서 측정하면, 임신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임신이 되면 2주일 후에 떨어져야 할 기초체온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임신초기 3개월정도까지의 산모들은 마치 감기 걸린 것처럼 따뜻한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배우자가 예민하다면 부인보다 먼저 임신사실을 눈치 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알아내는 배란일 : 월경주기
배란일은 다음 월경 시작 예정일에서 14일을 뺀 날인데, 월경주기가 일정하지 않는 경우 안심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임신은 배란일이 정상 배란일보다 유난히 빠르거나 늦을 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1, 2년간 병원에서 배란일을 받았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다가 이를 포기하면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계산된 배란일이 아닌 날에 배란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편, 배란일도 임신테스트기처럼 진단시약으로 알아볼 수 있다. 배란테스트기 사용법은 여러 개의 배란테스트기를 구입해 가임기에 1일 2번 이상 소변을 묻혀보면서 알 수 있다. 임신테스트기는 반응선이 연하게라도 나타나면 임신으로 판단하지만, 배란테스트는 조금 다르다. 배란 진단선은 호르몬의 농도에 따라 약한 선에서 진한 선으로, 진한 선으로 약한 선으로 점차적으로 나타나는데 기준선만큼 진한 시점에서부터 24~48시간 이내에 배란이 된다. 그러므로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성관계를 피하고, 그 반대라면 성관계를 가지면 된다.
배란테스트기는 보통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그 지역에 수요가 많지 않은 경우 구비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 위험해도 먹는 약 : 피임약
피임약은 2종류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배합해 만드는데, 이 호르몬들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벽을 변질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한다.
경구피임약은 월경 시작 5일째 되는 날부터 복용하기 시작하는데, 피임약만으로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 2주간은 다른 피임법도 병용하는 것을 권한다. 약 한 알이라도 먹는 것을 깜빡 잊게 되면, 잊은 것만큼의 약을 합쳐서 먹고, 그 후부터는 처방대로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임신을 위해 경구피임약 복용을 중지했을 때는 곧바로 다른 방법으로 피임을 해야 한다. 복용을 중지한 후 2-3개월간은 유산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의 20%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임신초기 증상 정도로 나타나는데, 구역질ㆍ부종ㆍ유방 팽창ㆍ질분비물 증가ㆍ두통ㆍ현기증ㆍ여드름 등이 나기도 한다. 또한 4년 이상 장기 복용하게 되면 피부암이나 악성 흑색종양에 걸릴 확률이 복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2배나 높고, 자궁암에 걸릴 위험도 3~5배가 높다.
한편 성관계 직후 72시간 내에 먹는 사후피임약 1알에 담긴 호르몬은 경구피임약 10개월 분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사후피임약의 부작용은 구토와 월경 불순 뿐만 아니라 암을 유발할수도 있다. 여성이 이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동물임상실험결과 암이 발생했으니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사후피임약은 강간이나 성폭력 같은 위급상황으로 인한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약으로만 복용하며, 평소에는 평생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약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리고 자주 복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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