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경제평론가)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지난 12일, 명신관 B101호에서 정태인(경제평론가)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위기의 한국경제, 2009년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경제 학술동아리 ‘자본주의 연구회’에서 주최했으며 세계금융위기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정 교수는 먼저 현재의 세계금융위기에 대해 ‘시장만능주의’ ‘패권국가의 위기’ ‘산업순환의 위기’가 겹쳐져 발생한 3중의 위기라고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는 과잉생산과 같은 산업순환의 문제로 약 10년마다 한 번씩 위기가 찾아온다”라며 “현재 우리는 1945년 이후 10년마다 찾아오는 6번째 산업순환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이번 위기가 80년대의 ‘블랙먼데이’와 ‘S&L사건’ 90년대 말의 ‘LTCM사태’, 2001년 ‘엔론사태’와 같은 금융스캔들이 그때그때 해결되지 못하다가 수습 불능의 시스템 위기로 발전한 것이라며 ‘1929년 대공황기 만큼이나 힘든 역사적 고비’라고 말했다.


1986년부터 1989년 사이에 발생한 ‘S&L(저축대부조합)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저축대부조합의 연쇄파산 사건이다. ‘S&L 사건’ 역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금융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와 유사하다. 정 교수는 ‘S&L 사건’과 ‘서브프라임모기지’에 대해 비교하며 “‘S&L 사건’은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쳤으나 금융의 세계화가 이뤄진 이후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전 세계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정 교수는 현재의 금융위기에 에너지ㆍ식량위기가 겹쳐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제 4의 위기’라고 말했다. 세계원유생산량이 정점에 달한 것을 ‘오일피크’라고 한다. 정 교수는 “최근의 연구 결과 지금이 ‘오일피크’이며 2012년쯤에는 석유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대책이 없는 나라이다”라며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환경과 복지에 도움이 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모두에게 행복할 방향으로 룰을 바꾸는 것이 정치이고 그 주체는 젊은이다.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생명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두 시간 가량 이어진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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