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172호에서 학내 고시반에 대해 취재했다. 주기적인 모의고사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체크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고시반 사람들. 꿈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행보를 보며 언론인을 꿈꾸는 기자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언론사 취업은 채용 인원도 적고 여러 분야의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소위 언론고시라고도 불린다. 기자는 평소 ‘기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남은 대학시절을 기자가 되기 위해 효율적으로 보내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그러나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들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할지 눈앞이 막막해졌다.


고시반 학우들은 결실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기약 없는 성과를 향해 도전하는 나날은 그들에게 끊임없는 인내심을 요구했고, 그들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혼자와의 싸움에서 이길 확고한 의지가 필요했다. 기자는 이러한 고시생의 생활을 보며 혼자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회의를 가졌고 그럴수록 자신이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


결국 기자는 한 취재원에게 취재도중 위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러자 언론사 취업을 준비 중이던 한 학우는 “그동안 꿈꿔왔던 시간이 아깝지 않나요? 단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야합니다. 생각을 바꿔보세요. 바늘구멍을 단지 작은 구멍이라 생각지 말고 스스로를 실이라 생각한다면 그 바늘구멍은 나만을 위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충고는 시도해보지도 않고 망설이기만 했던 기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물이 반만 남아 있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물이 반씩이나 남아있을 수도 있다. 기자가 만난 취업 고시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고작 1%의 가능성을 1%씩이나 있는 가능성이라고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혹시 지금 1%의 가능성뿐이라고 주저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도전하라. 1%의 가능성이 당신을 바늘구멍에 들어가게 해줄 실로 바꿔줄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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