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숙명 학우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미모와 지성? 그것은 바로 학우들 모두 청파동을 주요 활동무대로 하는 청파동 식구라는 점이다. 매일같이 학교를 오갈 때면 반드시 청파동 거리를 지나야 한다. 거리에는 학우들이 이용하는 상점이 즐비해 있고, 골목골목마다 학우들이 거주하는 하숙집과 자취방이 들어차 있다. 학우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곳, 청파동의 안전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용산경찰서와 원효지구대를 통해 학교와 주변지역의 치안을 점검해봤다.

현재 우리 학교 주변 지역은 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의 관할지역으로 치안이 관리되고 있다. 특히 청파동 일대는 학우들의 통행이 잦고, 하숙과 자취 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학교 후문, 제2창학캠퍼스의 주차장과 연결된 차도 부근에 순찰차가 별도로 배치돼 범죄 단속을 강화한다. 또한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청파치안센터에도 인력이 투입돼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를 기준으로 한 삼각형 구도 속에서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청파동 일대는 비교적 치안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속 중에도 때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늦은 시간 거리를 활보하는 취객과 차량 간의 접촉 사고가 잦은 편이다. 더욱이 밤 시간대는 유동인구가 적고 어두워 뺑소니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취객들 사이에서 사소한 다툼이 일어나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음주운전자 단속과 함께 음주보행자에게도 주의가 기울여지고 있다.


학우들이 거주하는 하숙집과 자취방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는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절도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용산경찰서 경무계 남명제 경장은 “대부분의 하숙집과 자취방이 대로변보다는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며 “좁은 도로에서는 순찰차의 자유로운 행보가 불가능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주변 지역뿐 아니라 학교 내부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경비업체 S-NET이 교내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학교 곳곳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실상 외부인의 출입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무인경비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어 사고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경 교수연구실의 물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일은 작년 여름방학에도 발생한 적 있다.


원효지구대장 임형운 경감은 교내 범죄의 사전 예방과 사고 발생시 원활한 검거를 위해 CCTV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학교 시설 관리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CCTV 설치에 대한 얘기가 오간 적이 있으나 학교 예산 문제로 인해 쉽사리 결정되지 못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임형운 경감은 “학교 내부에 자위방범체제가 갖춰져야 한다.”며 “용산지구대가 학교 내부에서의 범죄까지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외부인의 출입통제에 유용한 CCTV 설치가와 같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학교 주변의 치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효지구대의 상황은 어떨까. 청파 1ㆍ2동을 포함해 원효동, 효창동 등 총 16개 동을 관할하고 있는 원효지구대의 경찰은 72명에 불과하다. 순찰차도 6대 뿐이라 넓은 관할지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임형운 경감은 인원을 확충할 계획임을 밝히며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도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원효지구대와 더불어 학교와 학우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오가다 보면 좁은 길 사이를 무단횡단 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는 한다. 위험할 정도로 무리해서 길을 건너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무단횡단을 하려는 순간, “신호를 지키는 것도 우리 사회에 정해진 약속이며, 약속은 지킬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임형운 경감의 말을 떠올려보자. 언제든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원한다면, 학우들도 함께 스스로를 보호하며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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