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숙명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제17대 총장 취임사에서 한영실 총장은 ‘생각하는 힘을 가진 창조적 인재양성’이라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교양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연계시켜 총체적 통찰력을 가진 명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는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창조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창조적 지성’이다. 오늘날 창조적 지성을 갖춘 인재의 양성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 숙명여대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문학평론가, 문화기획가, 그리고 문명비평가로 맹활약 중인 이어령 교수는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보다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로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오늘의 젊음을 위해 바치는 책 『젊음의 탄생』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젊은이, 특히 대학생들에게 기존의 사고 체계에서 벗어나 ‘의심하기, 삐딱하게 보기, 새롭게 보기, 뒤집어 보기, 다르게 보기’를 실천할 것을 권유한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므로. 노교수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의미심장한 순환의 원리를 제시한다. 젊음이 가진 창조적 지성의 힘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내고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차세대 젊은 리더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이기에. “젊음은 새롭게 탄생합니다. 젊음은 대학을 낳고 대학은 시대를 낳습니다. 시대는 다시 대학을 낳고 대학은 다시 젊음을 낳습니다.”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웹 2.0시대를 열었고, UCC의 경우처럼 공급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없이 다 함께 콘텐트를 창조하는 문화생산의 개인화 현상을 낳았다. ‘마이크로 미디어(micro media)’ 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젊은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이제 대학교육도 새롭게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할 때가 왔다.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소위 ‘대학 2.0시대’를 맞이해 대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를 통해 지식을 창조하고 공유하는 주체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자아실현과 창조적 활동을 위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서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학 2.0시대’의 생존법이자 기반이라는 노교수의 외침이 귓가에 맴도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창조적 지성의 전당으로 거듭날 숙명의 앞날을 위해 힘찬 박수를!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