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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이라는 꼬리표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
김희연 기자  |  smpkhy75@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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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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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169호 사회면에 ‘고학력 미취업자’ 관련 기사를 썼다. 최근에는 경제난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학력이 높아도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 특히 입시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듯하다. 학벌중심주의는 예전부터 만연했던 문제지만, 경제난과 함께 ‘보다 높은 학벌’을 가져야 한다는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결국 올해도 수능이 끝난 후 어김없이 수능성적을 비관한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입시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더욱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유독 올해에는 이러한 공포가 더욱 심했다. 입시압박을 받는 대상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목고 입시에 떨어져 목숨을 끊은 중학생, 성적이 낮아 국제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살한 초등학생의 기사 등이 이를 반증해준다. 누구보다 밝게 자라나야 할 초등학생들마저 입시라는 경쟁에 휩쓸려, 성적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취업난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좋은 학벌을 갖고자 아등바등하게 됐지만, 이것이 정말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현상인지 의문이다.

최근 취업과 관련된 취재를 하다 보니, 기업에서 인사를 뽑을 때 주로 그 사람의 경험, 잠재 가능성, 그리고 됨됨이를 눈여겨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취업에서 학벌은 평가요소 중 극히 일부분이었다. 사회는 사람의 지적능력뿐 아니라 인격적인 성숙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듯하다. 성적과 등수에 얽매여, 올바른 인성도 갖추기 전에 아이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서 한없이 나약해져 부서지기 직전인 그들의 내면상태를 볼 수 있다. ‘교육’의 본 목적은 사회적 ‘인격’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가시적인 석차와 점수에만 집착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달릴 ‘학벌’이라는 꼬리표가 아닌, 스스로의 내면적 가치를 발전시켜야 한다.

‘국제중학교 개교’ ‘치솟는 특목고 경쟁률’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는 학생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그들을 무한 경쟁 체제 속으로 몰아넣고만 있다. 이제 자기만의 방에서 책과 씨름하는 시간을 강요하기보다는,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때이다. 지성과 함께 그에 알맞은 인성이 겸비됐을 때 진정한 사회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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