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에 어느 일간지 문화부 기자나 잡지사 기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주 ‘숙명에서 만난 사람’ 기사를 위해 인터뷰 했던 이용임 동문이 필자에게 한 말이다. 사회에 나가서 많은 것을 경험한 학교 선배가 미래를 불안해하는 후배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이 동문의 말이 맞는지는 시간이 흘러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 때마다 이 동문의 말을 곱씹는 스스로를 보면, 사소한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크게는 인생이 바뀌는 사람, 작게는 그날의 기분이 변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얼마 전 가수 유니가 악플러에게 시달리다가 생긴 우울증 때문에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함부로 던져진 말 한마디가 최악의 경우에는 사람을 어느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친구의 말에 상처를 받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었을 법하다.


말 한마디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신중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든지, 발표과제 준비로 힘겨웠던 지난날의 피로가 교수님의 칭찬 한 마디에 확 풀리는 우리의 모습에서는 말 한마디의 긍정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만큼 신중히 말해야 함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말 한마디의 영향을 잊은 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무심코 한마디 내뱉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모습이 혹시나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말 한마디 하기 전 마음을 다잡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자신의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독이 될지, 희망이 될지를 말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