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를 지원하기 전 ‘신보사 힘들다더라’ ‘마감 때면 학교에서 밤도 샌다더라’ 등 숙대신보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동안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동아리에서만 활동해왔던 나로서는 그런 말들이 잘 와 닿지 않았다. 매 학기 반복되는 학교 생활에 싫증이 나있던 나는 조금 더 ‘바빠’보고 싶었을까. 결국 친구들과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숙대신보의 수습기자가 됐다.

수습기자로서의 일들은 아니나 다를까 모두 낯설고 어려웠다. 신문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은 항상 촉박했고, 정신없이 마감을 끝내면 어느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내게 힘을 주는 일들이 신보사 생활 곳곳에서 나타났다. 얼마 전에는 정춘희 전 동문회장님과의 인터뷰와 한영실 총장님과의 기자간담회에 숙대신보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분들을 뵙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신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점차 그 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비전을 듣는 일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임을 깨달았다.

숙대신보라는 하나의 조직에 들어감으로써 배운 점도 많다. 몇몇의 친구와만 어울리던 예전과는 달리 수습기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갖게 됐고, 이는 나의 단조로웠던 대학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학점과 과제에만 몰두하던 지난날과는 달리 기자생활은 대학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기자가 된 지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엄마는 단신기사 밑에 조그맣게 올라와 있는 내 이름을 보시고는 ‘이거 하는 데 그렇게 바빴니’라고 핀잔을 주시지만, 앞으로의 신보생활에서의 나의 열정은 이미 칼럼 열 개를 쓰고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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