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의 교육은 일반적으로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으로 나누어진다. 교양교육은 전공 학문 영역 이외의 다양한 소재 속에서 학문의 기초를 제공하고, 인성함양 등 인격 형성과 관련되는 영역을 다루는 것으로 대학교육에서 기본적인 것이다. 교양교육은 학문과 직업세계, 즉대학교내의 삶과 사회적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후 대학의 교육적 효과가 시간적ㆍ공간적으로 무한히 유효하고 적절하며 응용력있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화된 정보사회에서 올바른 세계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비판적ㆍ창의적 사고와 원활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공동체적 삶을 자율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주체적인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바로 교양교육의 목적이다.

특히 현대의 문명사적 변화와 맞물려 교양교육에 대한 고민은 더욱 진지하게 요구되고 있다. 인터넷 및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인간의 문명화된 삶에 필수적인 지식의 모습도 바꿨기 때문이다. 지식의 접근 및 유통, 중요도의 정도가 변화함에 따라 지식 생산과 유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도 변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결핍된 소양을 자기화할 수 있는 교양교육은 오히려 경시됐고, 그 결과는 ‘교양 없는’ 자유인의 양산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지식 기술 분야가 발전할수록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이는 바로 교양의 함양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발상의 전환이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고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초능력을 길러주는 일에 교양교육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교양교육의 내용변화에 따라 교수법의 측면에서도 다각적인 접근과 연구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창의적 사고 능력, 엄청난 양의 정보 가운데서 유용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 자신의 생각을 공동체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세분화된 분야들의 위상을 전체 속에서 가늠할 수 있는 총체적 종합적 사유의 능력을 길러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총체적 통찰력을 발휘해 핵심적인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폭넓고 깊이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는 학생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을 길러주는 교양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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