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기자는 총장-숙대신보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우리 학교 및 숙대신보사의 발전을 위해 마련했던 간담회에서 한영실 총장은 과거 4대 명문대학에 손꼽힐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우리 학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옛 명성을 기억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기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 간담회를 통해 기자는 학교발전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러던 중 여대의 특징은 ‘학우들간의 결속력이 약하다’는 것이라 말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그 자리에서 기자는 단영코 ‘우리 학교 학우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득,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것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동문간의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문 네트워크가 체계적으로 구축되면 동문들과 재학생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고 이 네트워크는 숙명인의 경제적ㆍ사회적 기반을 굳혀 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선배들을 통한 멘토링과 폭넓은 장학금 제도의 설립, 활발할 기부 활동 등이 좋은 예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지난날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딛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등록금 다시내기 운동’을 비롯한 동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는 당시 동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기자는 통학 길에 모 대학교 동문회관을 오가는 모 대학 동문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쪽이 씁쓸하다. 자칫 ‘동문회관’이라하면 명분만 내세운 비경제적인 건물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효과는 더 크다고 본다. 동문회관은 동문들이 학교를 위해 체계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소를 제공한다. 이는 동문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 학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대ㆍ내외적으로 학교의 이미지를 선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배들이 후배를 앞에서 이끌어주는 장, 나이ㆍ학번을 불문하고 같은 숙명인으로서 자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일전에 동문회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동문들은 학우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양보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학내의 복지가 향상되고 모든 숙명인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 마련될 때, 숙명 S리더십은 단단한 반석 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