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하원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7,000억 달러의 공적 자금 투입안을 거부하면서 세계경제는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몰론 상원의 표결을 앞둔 상황이라 반전이 가능하지만 미국의 부실채권 정리가 늦어질수록 장기불황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미국 발 금융 불안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며 특히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일단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은 끈다고 해도 금융위기의 파장은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우리 학교도 금융위기가 교육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돌발사태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경제침체는 대학의 발전에 치명적이다. 학교 재정확보에 필요한 기부금의 감소는 물론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도 어려울 것이다. 소비축소와 경제침체에 따른 가계부담은 등록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기업들의 생산 및 수출 저하는 취업 전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는 밀려오는 경제위기를 잘 견뎌내기 위한 대책을 하루바삐 강구해야 한다. 내년도 예산 편성 시 긴축재정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과감한 예산 절감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낭비요소를 줄여나가는 것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참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긴축재정만으로는 어렵다. 전략적 사고와 이를 따르기 위한 구성원들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22개 ‘신성장동력’ 분야를 확정하고 향후 5년간 9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학교도 참여할 수 있는 비교우위 분야를 선택, 집중투자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위기에 따라 양산될 취약계층을 돕는 일도 확대해야 사회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새로운 총장과 집행부를 중심으로 학생, 교직원, 동문 모두가 힘을 합쳐 숙명의 발전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Together we cannot fail(함께할 때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시절 미(美)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던 말이다. 어려울수록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며, 신뢰가 충만할 때 그 어떤 불가능과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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