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눈송이. 평소에 짠 음식을 즐겨먹는 눈송이는 지금 먹고 있는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다. 식사를 마친 후 눈송이는 습관적으로 물을 들이켰다. 평소에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눈송이가 유일하게 물을 마시는 순간이다. 그런 눈송이를 지켜보고 있던 숙명이가 한마디를 던진다. “너 짜게 먹고, 바로 물마시면 살찐다!”

찌개류를 비롯한 한국음식의 대부분은 염분 함량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중에 자주 많은 염분을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음식을 짜게 먹으면 체내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며, 인체는 높아진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해 체내 수분의 많은 양을 배출하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체내 수분 보유량이 늘어나 몸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고, 오랫동안 서 있어야하는 사람의 경우 부종형 하체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높아진 염분 농도는 체내 나트륨 축적을 돕고 칼슘 배설량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살이 찐 사람들은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크다. 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칼륨의 섭취인데, 칼륨은 나트륨이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만든다. 그러나 신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거나 혈중 칼륨 농도가 놓은 사람이라면,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소금은 노폐물을 흡착시키는 성질도 있다. 흔히 카펫 청소나 기름진 프라이팬을 닦을 때 소금을 이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내 몸에 가득한 소금 때문에 노폐물을 배출하려고 헬스장에서 뛰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었다면? ‘오늘 점심엔 싱겁게 먹으면 되겠지?’하며 안심하기엔 이르다. 염분이 없는 물로도 살이 찔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사 도중, 식후에 물을 마신다. 바로 이 물이 살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상승하고 인슐린의 분비도 활발해진다. 그러나 이 때 물을 마시면 혈당이 급속히 상승하고, 혈중 인슐린 농도 역시 빠르게 증가한다. 인슐린은 혈중 포도당을 지방산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농도가 빠르게 증가한 인슐린은 기준치 이상의 당을 지방산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공복에 섭취하는 물은 지방분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잔의 물이 한 시간 반 동안 교감신경계를 자극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밝혀졌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리파아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로써 평소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지방분해를 돕는데 일조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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