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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성난 촛불에 기름을 부었나
이승현 기자  |  smplsh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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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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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정국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반대하며 촛불문화제를 통해 국민들은 그들의 간절한 뜻을 전달하려 했다. 듣도 보도 안하는 정부의 태도에 안되겠다 싶어 거리로 나가니 국가는 전경을 투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보수 세력과 정부는 불법ㆍ폭력시위를 조장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며 애타는 국민은 외면한 채 주동자 색출에만 열을 올렸다. 더구나 지난 29일 정부가 쇠고기 협상 고시를 강행하면서 속으로 끓고 있던 국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왔다.


촛불문화제에서 ‘쇠고기 협상 철회’를 시작으로, 지금은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국민들을 보니 ‘정부는 그동안 무얼 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민심이 현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가 단지 쇠고기 협상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자율화, 대운하 강행, 언론통제 등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부분의 정책들이 국민들의 여론은 배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더ㅚ면서 그동안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쌓여만 갔다.


이러한 독선적인 정책 추진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 분노가 가시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촛불문화제이다. 소통부재, 즉 얘기가 통하지 않다보니 국민들은 갑갑한 마음을 거리에서 촛불을 태우며 달랬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행동하며 의견을 전달함에도 도통 국가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배반감과 실망감으로 인한 정부를 향한 불신은 결국 국민들이 정부를 외면하게 만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22일 국민들과의 소통이 부재했다며 고개 숙였던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무색하게도, 정부는 쇠고기 고시를 강행하며 대국민 선전포고를 해버렸다. 소통을 꾀하기는커녕 성난 촛불에 기름을 들이부으며 먹통에 불통까지 돼버린 것이다. 작은 조직에서조차 리더와 조직원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주춤거리기 마련인데, 한 나라의 리더와 국민 사이의 괴리는 온갖 불협화음을 만들 수밖에 없다.


소통은 말하는 것이 아닌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젠 국가가 틀어막고 있던 눈과 귀를 열고, 보고 들어야 할 때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야지만 자신의 의견도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론을 무시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센 저항으로 표출될 수 있다. 이제 국민의 기대에, 한 맺힌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정부를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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