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연합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국을 떠나 해외로 향한다고 한다. 불법 이민자들은 박해와 재난을 피해 타국을 떠도는 사람, 정치적 망명자 그리고 경제적 곤궁을 이유로 고국을 떠난 이들이다. 요즘 유럽 국가에서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불법이민자들은 더 이상 발붙일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됐다.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는 그 국가에 있는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내에 있는 불법 이민자를 색출하는 작업을 강화하는가 하면 마피아 등 폭력조직과 연계해 불법 이민자들을 제거하려 한다는 구설수에도 오르고 있다. 피해를 받고 있는 이들은 집시뿐만이 아니라 아랍계, 아시아 등의 불법 이민자들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불법 이민자들은 불안정한 신분으로 타국을 떠돌고 있는 처지지만, 유럽 선진국 내의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 인구의 대다수이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3D업종의 노동력을 구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노동인력으로 수입해 오기도 한다. 이런 불법 이민자들은 그들이 머물고 있는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른 정책 변화에 의해 냉대를 받고 있다. 그 사회의 노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던 이들이 선진 국가들의 필요에 따라 직ㆍ간접적인 폭력을 당하자 국제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칼럼니스트 시어도어 달림플은 이러한 유럽에 대해 더 타임스 기고문에 “공포정치가 만연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포정치가 제3차 세계대전을 초래하는 불씨가 돼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태도는 과거 유럽을 혼란에 빠뜨린 파시즘 정치를 연상시킨다. 당시 파시즘 정치에 의해 유태인을 비롯한 집시, 유색인종이 인종청소의 대상으로 지목돼 무차별적인 죽임을 당했다. 오늘날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이중적이고 배타적인 이민자에 대한 냉대를 보면서 과거 세계대전 당시 유럽이 저지르고 혹은 겪었던 인종청소를 떠올리는 것은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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